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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아름다운 시들

아양 떠는 단풍나무 신선동 냇가 따라 거니노라니 양지편 언덕에 나와 아양떠는 빨간 단풍나무 소녀 눈으로 윙크하며 갖은 애교 다 부리누나 앞에 섰던 초록 옷 참나무 언니가 뒷손으로 단풍소녀 꾹 찌르며 눈치하는 말 “얘는 하늘 왕자님 앞에서 무슨 버릇없이 애교니” 그래도 아랑곳없이 기뻐 윙크하는 단풍나무 소녀 보아도 또 보아도 예쁘기만 하더라 - 1984. 10. 11. 신선동 냇가 산에서 - 더보기
바위 위의 소나무야 바위 위의 소나무야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야 너는 사철 무엇 먹고산단 말이냐 흙이 있어 먹겠느냐 물이 있어 마시겠느냐 흙도 물도 없으니 무엇 먹고산단 말이냐 마른 봄 건조기는 무엇을 마셨으며 여름철 불볕 때는 어떻게 살았더냐 가을철 쓸쓸한 밤엔 누구와 이야기하며 겨울철 눈보라엔 어떻게 견디었더냐 그래도 너는 한마디 불만도 없이 그래도 너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그래도 너는 한마디 짜증도 없이 외롭고 가난하고 험난한 그 환경에서 위태하고 배고프고 고독한 그 환경에서 외로운 내색이나 가난한 내색은커녕 고독한 내색이나 배고픈 내색은커녕 항상 미소하며 남만 행복케 하여 주니 하늘의 천사인들 너 같은 마음을 가졌으랴 세상에 너 같은 천사 또 어디 있으랴 나만은 너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 나만은 너의 영원한 동무가 되.. 더보기
행복한 내 아버지 세계 멀고 가까운 山들의 노랫소리 버드나무의 합창 소나무들의 합창 개나리와 분나무 그리고 사철나무들의 속삭임과 손 흔들어 미소, 환송해 주는 모습들은 기차 여행하는 하늘 왕자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해준다 수줍어 머리 숙인 긴 머리 버드나무 아가씨들의 손 흔들어 주는 모습들 사철 굳은 의지로 굽힐 줄 모르는 소나무 남아들의 손 흔들어 주는 모습들 개나리, 싸리나무 소녀들의 손 흔들어 주는 모습들 이태리에서 이민 나온 포플러 거인들과 참나무 거인들의 손수건 흔들어 주는 아름다운 모습들 넓은 손바닥을 흔들어 보이는 거인 플라타너스 친구들의 모습들은 하늘 왕자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해준다 이들이야말로 위선과 거짓이 없는 나의 영원한 친구들이다 밤에는 달님 미인의 매력에 넋을 잃고 별 아기들의 합창에 한없이 즐거워.. 더보기
너는 흙이 되어라 너는 흙이 되어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흙이 되어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흙이 되어라 오직 흙이 되어라 밟히고 으깨이고 물에 적시우고 햇빛에 말리우고 빠워서 날리고 버릴지라도 말없이 날리고 버림당하는 너는 흙이 되어라 괭이로 파고 삽으로 찌르고 쟁기로 갈고 쇠스랑으로 찍고 부수어도 모든 것 참고 견디는 너는 흙이 되어라 호미로 파고 삽으로 파서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어도 말없이 곡식을 길러 주고 말없이 나무를 길러 주는 너는 흙이 되어라 소가 밟고 개가 밟고 돼지가 밟고 새들이 밟고 인간들이 밟아도 모두 다 참고 견디는 너는 흙이 되어라 짐승이 똥을 싸고 인간들이 똥을 싸고 새와 곤충들이 오물을 싸대도 말없이 참고 받아 주는 너는 흙이 되어라 짐승이 굴을 파고 사람이 굴을 파고 뱀들이 굴을 파고 쥐들이.. 더보기
[공지] 石仙 선생님의 詩를 읽는 분들에게 石仙 선생님의 詩는 엄마와 아빠, 누나와 동생이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을 노래하고 있다. 나아가 하늘(天)과 땅(人) 우주(宇宙)가 한 가정을 이루어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온 세상을 한 가정으로 보는 詩人은, 어린아이들이 자기를 낳아 주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친근하고 다정하게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것처럼 石仙 선생님의 詩에 나오는 '아빠'는 사랑하는 님이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절대자(하나님)을 뜻한다. 한편, 부모님이 어린 자녀들을 귀히 생각하여 '왕자님, 공주님'으로 부르듯 우주 가정을 다스리는 하나님을 왕으로, 우리들을 그분의 사랑을 받는 '왕자, 공주'라고 존중하여 표현하고 있다. 더보기
아들에게 주는 좌우명 총명사예(聰明思睿)라도 수지이우(守之以愚)하고 공피천하(功被天下)라도 수지이양(守之以讓)하고 용력진세(勇力振世)라도 수지이겁(守之以怯)하고 부유사해(富有四海)라도 수지이겸(守之以謙)하라 일일청한(一日淸閑) 일일선(一日仙)이니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