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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아름다운 시들

아양 떠는 단풍나무

 

 

신선동 냇가 따라 거니노라니
양지편 언덕에 나와
아양떠는 빨간 단풍나무 소녀
눈으로 윙크하며
갖은 애교 다 부리누나
앞에 섰던
초록 옷 참나무 언니가
뒷손으로
단풍소녀 꾹 찌르며 눈치하는 말
“얘는 하늘 왕자님 앞에서 무슨 버릇없이 애교니”
그래도 아랑곳없이
기뻐 윙크하는 단풍나무 소녀
보아도 또 보아도 예쁘기만 하더라

 

  - 1984. 10. 11. 신선동 냇가 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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