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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아름다운 시들

행복한 내 아버지 세계

 

 

멀고 가까운 山들의 노랫소리
버드나무의 합창
소나무들의 합창
개나리와 분나무 그리고 사철나무들의 속삭임과
손 흔들어 미소, 환송해 주는 모습들은
기차 여행하는 하늘 왕자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해준다

 
수줍어 머리 숙인
긴 머리 버드나무 아가씨들의 손 흔들어 주는 모습들
사철 굳은 의지로 굽힐 줄 모르는
소나무 남아들의 손 흔들어 주는 모습들
개나리, 싸리나무 소녀들의 손 흔들어 주는 모습들
이태리에서 이민 나온
포플러 거인들과 참나무 거인들의
손수건 흔들어 주는 아름다운 모습들
넓은 손바닥을 흔들어 보이는
거인 플라타너스 친구들의 모습들은
하늘 왕자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해준다
이들이야말로
위선과 거짓이 없는 나의 영원한 친구들이다
 
밤에는 달님 미인의 매력에 넋을 잃고
별 아기들의 합창에 한없이 즐거워하며
유유히 흘러가는 은하수에
내 마음을 띄워 한없이 흘러갔고
 
낮에는 당할 장사 없는
해 장사님의 늠름하게 웃는 모습
하늘의 넓은 백색, 청색 종이 위에 자기 마음대로
여러 가지 아름다운 그림들을 그려 놓고
웃고 가는 구름 화백님들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갑자기 사뿐히 찾아와서 반가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미소 짓는 청풍(靑風) 친구는
언제 보아도 항상 기뻐하는 친절한 그 모습 그대로다
 
좁은 숲속길을 가노라면
모두 예쁜 손들 내밀며 자기 손을 잡아 달라는
덩굴나무 아기들의 아양 떠는 예쁜 모습들
 
아, 행복한 내 아버지 세계
온갖 친구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여
수천년을 살아오면서
한번의 찌푸림도, 한번의 다툼도
한번의 시기심도 욕심도 없이
 
오직 남의 행복만을 위하여
사랑을 주며 살아가는 나의 친구들이여
나는 오직 그대들의 친구 되어 영원히 함께 살리라

 

- (사 55:12, 13) 사경회 초청 받은 행복한 여행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