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인의 한국 생활

조선족, 지금 정신 차려야 할 때

우리 조선족들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발길을 멈추지 않는 나라 한국, 한국도 한때는 어려운 시대가 있었다.

한국 산업화혁명의 1세대들은 진짜 고생도 많이 했고 눈물과 피땀을 무던히도 많이 흘렸다.

그 1세대들의 구슬땀을 밑거름으로 한국의 2세대, 3세대들은 현재 부를 누리고 향수하면서 그제날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물질이 넉넉한 세상에서 살고있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이때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 서울에서 한시기 “오렌지족”이라는 류행어가 확산되였다. 서울의 부촌(富村)인 강남 압구정동에서 돈 많은 젊은 남자들이 오렌지를 들고있다가 마음에 드는 녀자를 보면 이를 건네주고는 그 녀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즐긴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또한 이와 비슷하게 “야타족”이란 류행어도 생겨났다. 10 – 20대들이 머리에 오렌지색염색을 하고 부모가 사준 고급외제차를 타고다니면서 녀자가 지나가면 “야! 어서 타!”하고 웨치고는 오렌지를 던져주면서 녀자들을 유혹하는데서 생겨난 말이다.

 

“오렌지족”이나 “야타족”의 출현배경에는 부모의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하였다는 한국교육학자들의 연구보고가 있다. 그들이 경제적 부를 축적하자 자식들에게만은 잘 먹이고 잘 입히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녀들에게 온갖 경제적 뒤받침을 해준탓이라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요즘 우리 조선족사회에서도 급작스레 나타나고있다. 한국에 가서 품팔이 하는 우리의 적지 않은 부모들은 자기들 세대에서는 잘 먹지도 잘 입지도 못했으니 너희들 세대만큼은 실컷 먹고 뭐든지 다 입어보라는 관념의 지배하에 자녀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준다.

 

지금 우리의 자식들은 부모가 타국에서 자식을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하면서 고생하는지 모르고 부모가 아주 쉽게 떼돈을 벌고 있는줄로만 알고있다. 하지만 이 보다 우리의 부모들이 자기들이 죽을 고생을 하면서 번 돈이라는 사실을 자식에게 알릴려 않하고 감추고있다는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서울의 동대문평화시장이나 밀레오레, 두산타워, 남대문시장에서 자식한테 물건을 펑펑 사서 안겨주기전에 아버지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생명위험을 무릎쓰고 일하는 건설현장(노가다공사판)이나 어머니가 갖은 기시를 다 받아가며 고역을 치르고있는 식당에서의 진실한 모습을 먼저 보여준다면 우리의 자식들이 과연 그러한 과욕을 부릴수 있을가?!

 

현재 조선족학교들에는 한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택배박스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특히 명절때면 택배회사들은 엄청난 물량배송비를 벌게 되여 즐거운 "비명"이라고 한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조선족사회에도 “오렌지족”이나 “야타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자식들때문에 세월을 즐기기는커녕 허리가 휜채 평생 펴일 날이 없게 된다. 숨쉬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와 비슷하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던 화인(华人)들과 동남아로 떠났던 중국인후예들은 우리와 다르게 살았다. 그들은 미국의 광산에서, 동남아의 찜통같은 정글(树林)속에서 이루다 형언할수 없는 고생을 하고 수모를 당하면서도 악착스레 돈을 번 후 그것을 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후세들에게 종자돈을 대주어 미래를 위한 생활토대를 닦아주군 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생을 이겨내고 참고버티는 강한 의지력과 검소한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튼튼한 경제기반을 구축하고 화인들의 "보금자리"와도 같은 중화거리, 당인거리를 비롯한 "차이나타운"을 만들어냈다. 특히 동남아의 화인들은 그 나라의 금융까지 쥐고흔드는 막강한 경제실력을 갖고있으면서 상업과 금융계에서 유태인과 더불어 높고 견고한 쌍벽을 이루고있다.

 

민족의 미래는 우리의 후대들에게 달려있다.  후대들에 대한 교육은 우리의 부모들부터 똑바로 하고 확실하게 해야 하며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한다. 부모들의 옳바른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면 후대들의 건전한 성장은 있을수 없고 민족의 미래는 더욱 기대할수가 없다.

령혼이 없고 사상이 없고 철학이 없는 민족은 쇠퇴일로를 걸을뿐이다.

조선족, 지금 우리는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김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