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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한국 생활

음식물 쓰레기 VS 일반 쓰레기

외국인들이 한국을 경험하고 돌아간 후에 가장 인상 깊어하는 점이 음식입니다. 푸짐한 밥상,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 그러고 보면 한국은 음식 인심이 참 좋죠. 하지만 우리는 부족한 것보다는 조금 남게 요리하는 경우가 많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중 남은 반찬과 밥이 37.4%, 상한 음식이 10.1%라고 해요. 전체 음식물의 1/7이 버려지고 있고,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연간 18조원이 낭비되고 있답니다. 가정에서도 간소한 상차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남기는 것이 아까워서 다 먹었다가 체하는 것도 좋지 않고, 버리는 것 역시 경제적으로나 환경에도 큰 해가 되니까요.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았기에 정부에서도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서 종합대책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2004년이었습니다. 또, 200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와 다른 쓰레기를 따로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8년 차를 맞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정책은 총 144개 지자체 중 반 정도에서만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쓰레기 배출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신호겠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확실하게 음식물쓰레기 배출하는 방법부터 현재 모범적인 종량제가 자리잡은 지역과 방법에 대한 정보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일반 쓰레기 vs 음식물 쓰레기 구분하는 방법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하는 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알고 보면 기준은 간단합니다. 사람에게는 쓰레기가 되었지만, 가축에겐 음식물이 될 수 있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간단한 예로 통호박은 일반 쓰레기이지만, 이를 잘게 썰면 음식물 쓰레기이죠. 다양한 음식들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생선뼈나 동물 뼈다귀: 뼈에 생선살이 반 이상 붙어 있을 경우에는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해도 되지만 생선 뼈 자체는 일반 쓰레기입니다. 소, 돼지, 닭의 털이나 뼈다귀는 무조건 일반 쓰레기입니다. 사람도 동물도 먹을 수 없으니까요. 

2. 달걀 껍질: 달걀 껍질을 드실 수 있나요? 안 되죠? 모든 알껍질은 일반 쓰레기입니다. 알껍질에는 석회질이 있기 때문에 사료나 퇴비로 만들어지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3. 상한 음식물 : 최대한 상하기 전에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4. 미역 : 예전에는 짠기가 남아 있는 미역이나 절인 무, 배추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요즘엔 퇴비화 시설에서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역시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5. 꽃과 같은 식물: 꽃 드시나요? 물론 차로 만들어드시는 분들도 있지만, 적합한 처리가 디되어야겠죠? 음식을 만드는 과정 중에서 생겨난 것들만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꽃을 먹는 동물이 있을 것 같지만, 화분에 있던 식물이나 꽃다발의 꽃은 일반 쓰레기입니다. 

6. 조개를 비롯한 어패류 껍질: 조개, 홍합, 소라, 새우, 게, 가재는 무조건 일반 쓰레기입니다. 동물은 조개나 홍합 껍질을 먹을 순 없습니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조개껍질처럼 딱딱한 것들 때문에 기계가 고장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금전적 피해를 비롯해서, 그것을 먹은 동물들이 탈이 난다면 부주의한 행동이 동물의 생명을 앗아가 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할 수 있습니다. 

7. 호두, 밤, 땅콩 껍질: 딱딱한 껍데기는 퇴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분쇄 시설을 고장내는 요인입니다. 딱딱한 껍질이나 과일 씨앗은 어떤 것이든 일반 쓰레기죠. 감꼭지도요!

8. 비계나 내장: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사료나 퇴비로 만들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일반 쓰레기로 버리시면 좋겠네요!

9. 흙 묻은 대파 뿌리: 아주 간단합니다! 쪽파, 미나리, 대파에 흙이 묻어 있다면 일반 쓰레기, 흙을 씻었으면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10. 녹차 티백 : 그냥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 티백으로 포장된 제품은 일반 쓰레기에요. 

11. 양파나 마늘, 생강 껍질: 이 껍질에는 섬유질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 가축의 소화율을 떨어뜨립니다. 사료로 만들기에는 적합성이 떨어지므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합니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게 되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한 번 적발되면 5만원, 두 번째는 10만원, 세 번째부터는 20만원의 벌금이 적용됩니다. 환경부나 각 지자체는 쓰레기 봉투의 주인을 끝까지 추적해서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니, ‘설마 누가 버렸는지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안 된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양을 버렸을 때 벌금이 부과되는지 궁금하실 거에요. 기준이 좀 모호하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상당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의도적으로 배출하는 경우’가 그 기준인데, ‘상당량’의 의미는 한 주먹 정도라고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줄여봅시다!

 

<신문지를 이용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쫙쫙 빨아들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 물기를 모두 없애야 합니다. 보통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은 맛있게 깎아먹은 과일껍질과 야채 손질 후 발생되는 것들인데요,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반을 넘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한 개 깎아먹을 때 쓰레기로 나오는 껍질의 무게는 50g 정도인데, 이를 신문지 위에 깔아놓아서 실내에 두면 3일 뒤에 보면 9g이 됩니다. 감자 한 개의 껍질은 20g인데 이것도 사흘간 말리면 3분의 1인 7g이 됩니다. 또한, 수분이 있는 채로 채소나 과일 껍질을 버리면 날파리나 곰팡이가 쉽게 생겨 위생상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과일이나 채소 껍질을 버릴 때는 반드시 말려서 버려주세요. 수분만 제거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과는 껍질까지 같이 드시는 것이 건강에도 환경에도 좋다는 것 알고 계시죠? 감자도 삶아서 껍질까지 드시면 좋겠네요!! 



요즘에 귤 많이 드시죠? 귤껍질은 드실 수 없으니까 활용하는 다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흰 빨래를 삶을 때, 귤껍질을 활용하면 '표백제'와 거의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 귤껍질 삶은 물로 바닥을 닦으면 훨씬 깨끗해지구요. 귤과 함께 귤껍질을 넣고 과일 마멀레이드를 만들면 훨씬 영양분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다 사용한 후엔 바짝 말려서 음식물쓰레기통으로 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