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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석선선생님 저 새 세상의 주인들(대산출판사)

새 세상의 주인들 - 제11장 새 세상의 주인들 13

 

 

창세 이후 인류의 시조가 타락하자마자 그토록 하나님께서 수없이 많은 언약과 맹서로 다시 주시마고 약속해 오셨던 새 세상, 범죄가 없고 죽음이 없는 새 세상을 드디어 죄 안 짓고 거룩하게 살 신선이 된 자녀들에게 되돌려주실 때가 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망을 이기지 못하여 무덤으로 끌려가던 인류에게 최대의 희소식, 함성을 지를 희소식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그 불사의 새 세상에 들어가서 살 사람들인가? 그 답은, 하나님께 인정 받아 그분의 인(印)침을 받은, 선택 받은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어떤 방법으로 인(印)침을 받을 수가 있는가? 이제부터 그 일을 밝히려 하는 바입니다.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계 18:1).「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印)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印)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계 7:2,3).
하나님의 특명을 받고 하늘에서 내려온 인치는 천사의 인치는 사업은 지구 최후의 추수 사업입니다. 우리가 사과나 수박 등 열매를 추수할 때 흠이 없는 극상품에 인(印)이 되는 상표를 붙이듯 마지막 인치는 천사의 하는 일도 하나님을 꼭 닮은 자들, 하늘 아빠의 품성을 꼭 닮은, 새 세상으로 옮겨도 될 수 있는 자녀들 모두를 인(印)치는 사업으로, 이것이 지구 최후의 추수 사업입니다.
계시록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계 18:1). 이 말씀은 인치는 천사가 하나님의 보좌에서 하나님의 특명을 받고 내려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큰 권세란 하나님의 권세를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특명에 의해서 하늘의 권세로 지구 추수 사업을 마치는, 지구 최후의 가장 큰 중대 사건인 것입니다.
그러면 하늘의 하나님께로부터 특명을 받고 내려온 천사가 지구 어디서부터 새 세상의 씨 받을 자녀들을 가려내어 인(印)치기를 시작하는가?
「또 보매 …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印)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자녀)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의 사방의 (전쟁) 바람을 붙잡아 … 불지 못하게 하라」(계 7:2,3,1)고 했습니다.
지금 세계 2백 개 국이 넘는 나라에는 수상이나 대통령이나 왕들 중에 별의별 이상한 성격의 통치자들과 정치가들이 있지만 어느 나라, 누구도 큰 (핵)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에서 용납하질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새 세상의 씨 받을 자녀들을 모두 인쳐서 골라내신 다음에야 그 큰 (핵)전쟁의 바람을 놓으라는 하늘의 명령이 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성서에는 하나님의 특명을 받고서 내려온 그 천사가 새 세상의 씨 받을 자녀들의 이마에 인치는 작업을 해 뜨는 지방에서부터 시작하더라고 했습니다. 「해 돋는 데로부터」 시작해서 해 지는 곳에서 마치는 것입니다.
그럼 해 뜨는 곳이 어디인가? 해 뜨는 곳은 아침의 나라 조선(朝鮮), 한국입니다. 옛적부터 동서양 사람들이 세계 지도를 그릴 때는 우리 한국에다 빨간 태양을 그려 놓고 ‘이 나라가 해 뜨는 나라’라고 했습니다. 일본은 해가 더 가까운데 일본에다 그리지 않고, 한국에다가 태양을 그립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대국이라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 동양에 있는 나라들도 이 조그마한 나라 한국을 ‘해 돋는 나라, 동방예의지국, 조선(朝鮮) 나라’라고 말하며 수천 년 동안 내려오면서 한국을 해 뜨는 나라라고 말하여 왔습니다. 지구는 동그란데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나라로, 과학이 발달되기 전부터 우리 한국을 일컬어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해 돋는 나라’, ‘동방예의지국’, ‘조선(朝鮮) 나라’라고 말해 오고 있었습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근세 미국 사람이 쓴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印)치는 힘센 천사는 동쪽(해 돋는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장 힘센 천사는 그의 손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 불멸, 즉 영원한 생명을 받을 자들의 이마에 표나 혹은 명패를 새길 수 있는 인(印)을 가지고 있다. 동쪽 해 돋는 지방에 나타난 천사가 하나님의 인을 가진 천사이다. 우리는 그때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동쪽으로부터 올라오는 천사가 지구 추수 사업의 책임을 진 하나님의 사자라고 결론을 내린다.”고 말하면서 또 말하기를,
“하나님(天父)께서는 율법(사랑의 십계)이 힘있게 일어날 때에 매우 기뻐하셨다. 그 진리(사랑의 율법)는 일어나 증대되고 더욱더 강하게 되었다. 그것이 인(印)이요,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오며 해와 같이 일어나서 먼저 주위의 어두움을 없애고 광선을 보낸다. 그 진리가 일어날 때 처음에는 오히려 작은 빛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점점 증대되어 왔다. 아! 얼마만한 광선의 능력인가!”
하나님의 사랑이 인(印)이며 이 사랑의 율법, 곧 사랑의 대진리를 받을 때에 죄인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되어 하나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그 사랑의 진리 빛이 비추일 때는 아주 적은 사람이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점점 많아진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 영광의 광선이 온 지구를 드디어 덮게 되는 것입니다.
시대마다 많은 동서양의 성자들이나 예언가들은 새 천년이 되면 한국인이 세계를 이끈다고 예언해 왔습니다. 다음의 기사들은 1980년대 초에 중앙일보에 실렸던 기사 내용들입니다.

“우리 민족은 인류 역사의 주인이 된다. 석가모니는 혼란스러운 세계를 다스려 인류를 구원할 나라를 바다 건너 나라라고 했는데 그것은 한국이었다. 공자는 동북방의 동이족(東夷族)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역시 조선이었다. 성경에는 흰옷 입은 무리들이라고 했는데 우리 한국이 곧 백의 민족이다.” 바로 우리 한국이 세계를 구원할 나라라는 말이다.
또한 남사고의 예언, 궁을가(弓乙歌)에 보면 “이 마지막 때 온 세계를 구원할 구원자가 한반도에 오게 된다고 예언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궁을’은 태극을 뜻한다. 그리고 궁을가에 ‘태극신명’(太極神命)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사람으로 오시는 절대자 하나님을 말한다.” 곧 사람으로 오시는 하나님이 조선, 한반도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제우 선생의 예언에는 마지막 때 인간이 신이 되어서 하늘로 올라간다고 되어 있다. “인간이 하늘을 다스리는 신으로 완성된다. 우주를 다스리는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다. 그래서 사람들의 문제는 영원히 사람들에 의해서 해결하게 되며 인간이 신으로 완성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오시는 하나님과 조상을 정성껏 모시라고 최제우 선생은 말하였다.”
또 주역에는 “한국은 간방, 8방위의 하나, 정동쪽과 정북쪽 사이이다. 여기서 간(干)은 갓난아기며 열매를 뜻한다. 한국은 이제 조상의 예언을 따른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시기에 와 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선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바람이 필요하다. 이 바람을 예언가들은 금풍이라고 했다. 금풍은 서쪽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으로 3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불어오기 시작한 서구의 문명, 특히 미국의 문명을 가리킨다. 즉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새로운 세계사를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세계의 구세주가 되는 한국을 뒷받침해 주는 나라가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인류 구원의 큰 도가 한국에서 나타난다.”고 했다. 온 세계 인류를 구원할 큰 도(대진리)가 마지막 때 한국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거듭된 남사고의 예언에는 “천하의 문명이 간방, 동북쪽에서 시작하니 동방예의지국인 조선 땅에 천지의 도가 통하니 무극의 도라. 무극이란 우주 생명이 하나로 되려는 우주의 힘, 사랑을 말한다. 그러므로 무극이란 우주의 새로운 (새 세상) 시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

천지의 도, 하늘과 땅의 도는 하나님의 생명,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도가 동방예의지국에서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무극의 도이며 우주의 생명은 바로 하나님의 생명이요, 하나님의 생명은 사랑인데 그 하나님의 사랑이 한국에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상은 하나님의 신(神)의 감동을 받은 성자들의 예언들입니다.
예수께서 초림하셨을 때에 예루살렘의 타락한 유대 제사장들은 매주 성서를 펴 놓고 대중에게 설교를 하면서도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나님 아들을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성서도 모르고 종교도 모르는 이방인들, 동방 박사들은 성신의 감동을 받아서 밝히 알아보고 영접했던 것입니다. 사람이 성서나 예언서를 들고 다닌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시대마다 마음이 깨끗한 백성들을 통하여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 오셨습니다. 그들은 거의가 철저한 채식가요, 인간의 정욕을 초월한 사람들이었고, 엄격한 절제 생활에다가 자기의 생각을 거룩하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기심과 욕심, 명예심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얼마나 거룩한 신선들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거룩하고 깨끗한 통로를 하나님께서 쓰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무극이란 우주의 생명, 하나님의 생명, 하나님의 사랑이 우주를 하나로 만든다는 말입니다. ‘하나로 되려는 우주의 힘’ 그것은 하늘의 사랑이며 사랑은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죽지 않고 영생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우주의 생명이요, 힘이요, 능력입니다.
새로운 불사불멸, 새 세상 나라의 성민들이 한국에서부터 인침이 시작되어 사랑의 나라가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단 2:44), 이 나라는 영생 불사하는, 망하지 않는 도덕의 나라, 사랑의 나라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나라는 인간이 세운 나라들처럼 남을 해치고 정복하는 나라가 아니요, 자신들의 마음에 사랑의 본체 되신 하나님을 모심으로 만민을 자기 친형제로 알고 자기 몸처럼 아껴 주고 사랑하고 위해 주는, 마음의 천국을 이룬 사람들이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천연계 속에서 모여 살게 되는 신선들의 나라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계에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죄악에 빠진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멸망)이 닥쳤다고 두려워하겠지만,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거룩한 신선들은 행복한 날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새 세상의 주인들은 이제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인과 의인의 차이가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같이 큰 것입니다.
석가모니나 공자나, 동양 예언가나 서양 예언가, 모두가 한국에서 마지막 때 죽지 않는 영생의 도가 나와서 온 세계를 구원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예언해 왔습니다. 그 일을 이 한민족이 이루기까지 어떤 나라도 절대로 큰 (핵)전쟁의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지금까지 하늘의 하나님께서 지구를 꼭 붙잡고 계셨던 것입니다. 
인도의 예언가요, 시인인 타고르는 또 이렇게 한국을 노래했습니다.
 
 
<詩>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대에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음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 조국 코리아여!
잠에서 깨어나소서
 
한국을 구경도 못한 그 예언가 시인이, 한국은 하나님을 모셨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며 세계 여러 민족들은 조각조각 갈라지고 또는 잡족이 섞여 살겠지만, 한국만은 단일 민족으로 보존되어서 그런 한국에 생명수의 말씀이 솟아나 세계로 흘러나가게 될 것이고 세계의 모든 탕자들을 돌아오라고 팔을 벌릴 것이며, 또 세계 나라들은 한국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하면서 “내 마음 조국 코리아여! 잠에서 깨어나소서. 일어나 복을 받고 복을 베푸소서.” 하고 축복하면서 잠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의 성현들이 전부 한국은 이 마지막 때에 세계의 구세주로서, 빛의 나라, 영생의 나라로서 세계를 구원할 나라라고 이렇게 찬양하고 부러워하면서 예언을 해 왔던 것입니다.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는 함석헌 선생이 한국을 위해서 써 놓은 글이 있는데, 이 글은 아무리 보아도 함석헌 선생이 당신 인생의 지혜로 쓴 것이 아니라 하늘의 영감으로 쓴 글같이 보입니다.
 
‘역사가 지시하는 우리의 사명’이란 제목하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새 전쟁이 우리를 부른다. 영웅들이 싸우는 쟁탈의 전쟁이 아니요, 진리의 전쟁이다. 그 부름에 대하여 일어날 것은 강철의 총검이 아니요, 참의 정의이다. 세계의 역사는 이제 전환을 하려 하고 있다. 장차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현대의 대국가들이 구식의 쟁탈전을 하느라고 눈이 벌건 이때에 우리는 이따가 올 새 싸움을 위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여야 한다.” 강대국들이 구식 전쟁을 하느라고 눈이 벌게서 사람 죽이는 무기를 만들고 있을 때에 우리는 쑥 빠져 나와서 새로운 시대의 멋진 진리의 전쟁을 위해서 준비하자는 말입니다.
“초대 기독교인이 로마 제국에 대하여 용감했던 것과 같이 우리도 현대 문명에 대하여 싸움을 돋우지 아니하면 안 된다. 그들이 우리 겉옷을 빼앗으면 속옷까지 주고, 그들이 우리를 종으로 부리면 형제의 사랑으로써 봉사하고, 그들이 우리를 해하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하고 기도를 할 수 있는 힘을 준비하여 가지고 나서야 한다.
… 우리의 싸움은 불행을 남에게 떠밀자는 싸움이 아니라, 죄악의 결과인 고난을 내 몸에 달게 받음으로써 세계의 생명을 살리자는 일이다. 우리 양심의 준비가 부족한 때까지는 우리는 스스로 약함을 염려하여 겁낼 것이다. 그러나 정의의 빛이 우리 마음에 비취고 진리에 대한 사랑이 우리 속에 불붙을 때에 현대의 무력 국가들은 결국 한낱 골리앗에 지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윗의 한 몸 위에 온 이스라엘의 운명이 달렸던 것과 같이 우리의 이기고 짐에 전세계의 장래가 달려 있다. 그렇게 말함을 의심하는가? 너무 지나친 영광이어서 의심하는가?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부터가 지나간 세계의 낡은 관념이요, 또 그것이 불가능할 것같이 생각되거든 돌 하나로 이스라엘을 구원했던 다윗의 일을 의심해도 좋다.
다윗이 목동이므로 위대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았으므로 위대하였다. … 우리가 인류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에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섭리가 그렇게 명하기 때문이다. 역사적 필연이라는 말이다. 세계의 불의의 결과가 우리에게 지워졌으니 우리가 만일 그것을 깨끗이 씻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은 할 자가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이 사명은 우리가 아니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영국도 그것을 할 수 없고, 미국도 그것을 할 수가 없다. … 지난날에 있어서도 새 역사의 시작은 언제나 쓰레기통에서 나왔지만 이제 오는 모든 역사에서는 더구나 그렇다. 그러므로 한국이 … 이기고 나와서 제 노릇을 하면 인류는 구원을 얻는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이 세계는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이 물질의 종이 아닌 것이 우리에 의하여 증명되어야 한다. 권력이 정의가 아닌 것이, 종내에 그것이 이기지 못하는 것이 우리로 인하여 증명이 되어야 한다. 불의의 세력이 결코 인간을 멸망시키지 못하는 것이 우리로 인하여 증명되어야 한다. 사랑으로써 사단을 이기고 고난을 당함으로 인류를 구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우리가 증거해야 하고, 죄는 용서함으로만 없어진다는 것을 우리가 천하 앞에 증거하여야 한다. 온 인류의 운명이 우리에게 달렸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 하나님이 미래의 인류사를 위하여 우리에게 다시없이 큰 사명을 지워 주셨다면 그것을 다하기 위하여 이 민족이 용감히 일어서지 아니하면 안 될 것이다.
(이 민족이 용감히 일어서려면 먼저) 거목이 자라려 할 때에 우선 그 알맹이가 있는 것이요, 민중이 일깨려 할 때 그 핵심 단체가 있는 것이다. (이 핵심 단체를 일으키려면) 이 핵심체가 될 자가 누구일까?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역사는 종교적인 믿음의 눈을 가진 자가 아니면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미래의 싸움은 진리로 싸우는 싸움이요, 믿음으로 이기는 싸움이다. 유교도 제 할 일을 하려다가 채 못하였고, 불교도 제 할 일을 하려다가 채 못하였고, 기독교도 제 할 일을 하려다가 채 못하고 세계는 크게 달라졌다.(망하게 되었다.)
모든 문명, 모든 종교의 찌꺼기를 다 지고 새 날을 위해 준비를 하려는 우리에게는 새 종교가 필요하다. 뜻있는 자는 싸움을 준비할 때이다. 새 시대를 낳으려는 세계의 산통(産痛)의 소리가 점점 높아 간다. … 그러므로 용사들아 …! 낡은 관념의 옷, 낡은 제도의 옷, 낡은 의식의 옷을 다 팔아서 좌우에 날 선 진리의 검을 사라. 낡은 종교, 낡은 세계관, 낡은 역사 철학관, 낡은 인간 의식, 지상의 도덕, 지상의 (거짓) 사랑을 모두 팔아라. 팔아서 영원의 풀무간에서 거룩한 대장장이(하나님)가 다듬어 낸 정금보다 더 순수한 진리의 검을 사라. 이제부터 소용이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학교 교실에서만 위엄이 있고 밖에만 나오면 아무 힘이 없는, 그리고 전쟁판에만 나가면 반대가 되어 버리는 그런 따위 도덕은 이 앞(날)의 역사에서는 소용이 없다. 성당, 법당 안에서만 경건하고 눈물이 나오고, 나오면 곧 말라 버리는 그런 믿음, 우주 하나를 찢어 열 개 스무 개로 만드는 종교, 몇 사람을 행복스럽게 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불쌍한 사람들을 영원히 가두어 두려고 지옥을 마련하는 종교, 그런 따위 귀족주의 종교는 이 앞(날)의 역사에서는 소용이 없다.
생존 경쟁의 철학 위에 서는 애국심은 이 앞의 세계에서는 배척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땅을 사랑함은 소위 조국애에서부터가 아니다. 이 한국을 내놓고는 하늘 나라를 임하게 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민중을 사랑함은 소위 동포애에서부터가 아니다. 이 사람들을 내놓고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잊고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백성이 제 노릇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생존권의 주장이 아니라 진리의 주장이다. 한민족이 못사는 것은 온 우주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슬픔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심장 위에 이 진리의 무장이 완비되는 날, 저는 새 시대의 용사가 되리라. …
그러면 젊은 혼들아, 일어나라. 이 고난의 짐을 지자. 위대한 사명을 믿으면서, 거룩한 사랑에 불타면서 죄악에 더럽힌 이 지구를 둘러메고 순교자의 걸음으로 고난의 연옥을 걷자. 그 불길에 이 살이 다 타고 이 뼈가 다 녹아서 다하는 날, 생명은 새로운 성장을 할 것이다. 진리는 새로운 광명을 더할 것이다. 역사는 새로운 단계에 오를 것이다.”<함석헌 선생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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