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 아들과 효성스런 손자
한국 고려장(고린장)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한 곳에 불효 자식 하나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나이가 들어 장성한 아들까지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불효자가 자기 아들을 보고 “너, 오늘은 할머니를 지게에 져다가 저쪽 산 깊숙이 버리고 오너라.” 그때는 나이 많으신 부모들을 저마다 산에다 져다 버리고, 토굴 속에 가두는 일이 예삿일이었기 때문에 드디어 이 집에도 그 일이 시작된 것입니다. 옛부터 손자 사랑은 할머니라, 그토록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라난 손자가 자기를 가장 사랑하시던 할머니, 자기도 제일 사랑하여 따르는 할머니를 아버지의 명령에 의하여 지게에 져다가 깊은 산속 짐승들 밥으로 버려야만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손자는 아버지의 명령에 어찌할 수 없으므로 “예” 하고 사랑하는 할머니를 지게에 지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손자는 얼마만큼 가서 산의 양지쪽 따뜻한 금잔디 위에 할머니를 조심히 내려놓고는 말씀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와이”
“여기 조금만 기다리고 계셔요. 그러면 제가 금방 다시 모시러 올게요.”
“그러마, 아가.”
할머니를 양지쪽 잔디 위에 내려놓은 손자는 빨리 집을 향하여 지게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마루에 걸터앉아 확인을 합니다.
“할머니 버리고 왔느냐?”
“예, 아버지, 버리고 왔습니다.”
아들은 대답을 하고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할머니를 져다 버린 헌 지게를 정성껏 아래 창고 벽에 달아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앉아 있던 아버지가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그까짓 헌 지게도 버리고 오지 뭐 하려고 정성껏 달아매느냐?”
“아니예요. 이 지게를 잘 두어야 아버지 늙으시면 또 져다가 버리지요.”
이 소리를 들은 아버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었습니다. ‘큰일 났다. 저놈이 내가 늙으면 틀림없이 저 지게로 나를 져다가 버릴 터인데 ….’ 눈앞이 깜깜해 오는 것입니다.
“얘야, 빨리 가서 할머니 다시 모셔 오너라.”
이렇게 해서 착한 손자의 효성으로 할머니가 구제 받은 이야기입니다. 어른 불효 자식은 어린아이만도 못한 것입니다. 옛말에 제 자식은 열 자식이라도 그 자식들이 똥오줌을 다 싸 대도 더럽다 아니하고 귀엽다고 기르면서 부모는 둘뿐인데 늙어 콧물, 눈물이 조금 나오면 더럽다고 한 상에서 밥도 안 먹으려고 하고 구박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자식을 기를 때 고생하신 은혜를 생각하면 “欲報深恩(욕보심은)이 昊天罔極(호천망극)이라.” 은혜를 보답코자 할진대 하늘과 같이 넓고 커서 다 갚을 길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공자님도 교훈하시기를 “부모님이 살아 계시거든 공경하기를 다하고, 부모님을 봉양할 때는 즐거운 마음을 다하여 봉양하고, 부모님이 병환 중에 계시면 근심을 다하여 간호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여 애통하고, 부모님 제사 때에는 엄숙함을 다하여라.” 또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멀리 놀러 가지도 말고, 혹 갈 때에는 반드시 장소를 말씀 드리고 가라.” 또 “부모님이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되 입에 밥을 넣었을 때는 그 밥을 즉시 뱉고 ‘예’ 하고 달려가라.” “부모님께 순종하고 효도하는 자는 자기도 도로 효도하고 순종하는 아들을 낳게 될 것이요, 부모님께 불효하고 거역하는 자는 자기도 도로 불효하고 거역하는 자식을 두게 되리라. 만약 그것을 못 믿겠거든 추녀 밑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라. 먼저 떨어진 물방울 자리에 영락없이 뒤에 물방울이 또 떨어지는 것이다.”
성언(聖言)에 말씀하시기를 “부모의 권위에 대한 멸시는 얼마 안 가서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멸시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섯째 (부모 효도) 계명의 의무를 축소하려는 이 세상 신, 마귀 사단의 노력이 생겼다.”
부모님께 대한 공경과 사랑은 곧 하나님께 대한 공경과 사랑이요, 부모님께 대한 멸시와 거역은 곧 하나님께 대한 멸시와 거역이 되는 것임을 잘 아는 이 세상 신, 사단은 세상의 자녀들로 하나님을 무시하고 거역하도록 하기 위하여 먼저 부모를 냉대하고 거역하도록 충동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나타난 보이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사단은 이 보이는 하나님만 거역하고 대적하게 하면 자연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거역하게 될 것임을 잘 알기에 이 땅의 모든 자녀들로 하여금 어떻게 해서든지 부모에게 불효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이 땅의 모든 자녀들은 자기의 밥이 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한편 하나님도 예수도 모르고 성서도 모르지만 부모님을 잘 섬겨 효도하는 자들은 곧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사 새 세상에서 불사의 생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구가 생긴 이래 종교를 가졌든 안 가졌든, 어느 나라이건 어느 민족이건 간에 효자들을 사랑하셨고 그들과 함께 동행하셨으며 그들에게 소원에 넘치는 이적과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또 성서 역사도 그러합니다. 하나님께 큰 부르심을 받았던 각 시대의 모든 믿음의 선지자들도 오직 부모님께 순종하고 효성이 지극한 효자들만 부르셔서 쓰셨던 것입니다. 부모에게 불순종하고 불효하는 자들은 단 한 명도 불러 쓰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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