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에 있어서/석선선생님 저 새 세상의 주인들(대산출판사)

새 세상의 주인들 - 제1장 신 거꾸로 신은 부처 2

 

중국의 효자들
 
중국의 효자 요(堯)와 순(舜)
옛적에 중국의 요임금과 순임금은 천하에 제일가는 효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효자 모세를 이스라엘의 영도자(왕)로 세우시고, 효자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고, 효자 요셉을 이방 나라 애굽 왕의 실권을 쥔 총리로 세우신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요순, 두 효자들을 중국 대륙의 왕으로 또 세우사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셨던 것입니다. 요임금은 일찍이 어머님을 여의고 계모를 얻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아버지와 계모에게 받은 핍박과 학대는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는 자기가 낳은 자식 이상으로 사랑해 주는 착한 계모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계모들은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닌 고로 사랑이 가지 않아 학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설에 아버지가 계모를 얻으면 아버지도 계부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효자의 아버지가, 자기의 생모가 살아 계실 때에는 그토록 사랑했던 아버지였는데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계모가 들어온 후부터는 무서운 아버지로 돌변하여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을 기회만 있으면 죽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너, 아래 헛간 지붕을 나래를 엮어 덮어라.” 명령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아래 헛간은 아직도 썩지 아니한 지붕인데 새로 엮어 덮으라는 명령이신 것입니다. 그러자 효자는 짐작하였습니다. ‘오늘은 아버님께서 나를 태워 죽이시려는가 보구나.’ 그러나 부모님 말씀에 한번도 거역해 본 일이 없는 이 효자는 불타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래를 엮어 가지고 지붕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올라갈 때는 ‘행여나 하늘이 살려 주신다면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삿갓을 하나 쓰고 올라간 것입니다. 올라가서 한참 지붕을 덮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쪽에서는 아버지가 지른 불이 활활 타오르고, 저쪽에서는 계모가 지른 불이 활활 타올라 삽시간에 사방에 불이 번진 것입니다. 이 효자는 준비했던 삿갓을 오늘날 낙하산같이 붙잡고 뛰어내려 간신히 살아난 것입니다.
이날 아들을 불태워 죽이려다 실패한 아버지는 며칠이 지나서는 “너, 앞터 밭에다가 샘을 하나 파라.” 집 옆에 물이 펑펑 나는 샘이 있는데 또 샘을 파라고 명령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효자는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버님이 땅속에 묻어 죽이시려는가 보구나. 지난번에는 지붕에서 뛰어내리기나 했지만 이제는 땅속에서 올라올 수도 없고 나는 꼼짝없이 죽는구나.’ 효자는 알면서 또 부모님 명령을 순종하기 위하여 샘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동안 깊이 파 들어가다가 아버님이 안 보실 때에는 옆 구멍을 파고, 보실 때는 밑을 파고 있었습니다. 얼마 동안 파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와르르 돌과 흙이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간신히 옆 구멍으로 기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효자는 뒷방에 살며시 들어와서 평소에 즐겨 불던 퉁소를 잡고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퉁소를 부니 안방에 있던 아버지가  “예끼, 저놈이 또 살아났구나.” 하며 노발대발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천하의 효자를 어찌 하늘이 보호해 주시지 아니하고 죽도록 버려둘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효자를 특별히 사랑하시사 인간 아비가 절대로 죽이지 못하게 보호하셔서 저 큰 중국 땅의 임금으로 올려놓으셨던 것입니다. 이런 어진 임금님을 영접한 중국 백성들은 화평하고 복된 나라가 되어 역대의 임금들 가운데 요순시대처럼 가장 살기 좋고 하늘의 평화가 깃들었던 시대는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효자의 나라에 복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의 효자들
 
신라의 효자 손순(孫順)
동방예의지국인 해 돋는 나라 조선(朝鮮), 우리 한국은 예로부터 중국 이상으로 아름다운 효자 효녀들이 많이 살았었습니다. 신라 시대에 손순(孫順)이라는 사람이 살았었는데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어머님을 모시고 봉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가난 중에도 어찌나 효성이 지극했던지 일년내 남의 집 일을 해주고 사경(품삯)으로 쌀 몇 가마 받아 가지고 오면 오직 어머님만을 위하여 옷과 신발과 반찬을 사 드리기 위하여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이가 어머님께 좋은 반찬을 정성껏 해 드리면 할머니 곁에서 늘 받아먹는 것이었습니다. 손순은 그게 못마땅하여 “어머님, 그 애는 그만 주시고 어머님 혼자 잡수셔요.” 하면 “아니다.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좋고 기쁘구나.” 하시면서 할머님은 손자를 자꾸 먹이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을 안 효자는 아내를 조용히 집 뒤로 불러서 상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보, 자식은 또 낳으면 자식이지만 부모님은 한번 가시면 그만이신데 저 애가 어머님 맛있는 반찬을 다 빼앗아 먹으니 어머님 입에 들어가는 것이 없소. 그러니 우리 저 애를 산에 갖다 묻고 나서 어머님을 봉양하십시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역시 천하의 효부라, “대체 당신 말씀이 옳군요.” 하면서 두 부부는 아이를 산에 갖다 묻기로 한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효자 효부인가! 특히나 세상에 남의 부모 섬기기 위하여 자기 자식을 죽이기로 동의할 여인이 누가 있겠는가! 이제 남편은 지게에 연장을 얹고, 아내는 아이를 업고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보실 때에 얼마나 아름답고 기특하셨으랴. 그 광경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기 위하여 모리아산에 오를 때보다도 더 아름다운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때에 크게 망설였으며 그 아내는 감히 참여도 못하였지만, 하나님도 모르는 조선 땅 이방인 두 효자 효부는 인간 어미를 공경하기 위하여 자기 아들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방인 부부가 하나님을 안다는 아브라함 부부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칭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제 두 부부는 산속 깊이, 높이 올라왔습니다. 합당한 장소에 도달하자 지게와 아이를 내려놓고 아버지는 땅을 파기 위하여 괭이를 높이 쳐들어 힘차게 내려찍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가! 땅을 한 번 찍으니 ‘웽!’ 하고 땅이 영롱한 종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가. 이상해서 두 번 세 번 거듭 찍으면 찍을수록 더 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다 캐서 꺼내 놓고 보니 아주 훌륭한 종이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효자 효부가 아들을 죽이지 못하도록 대신 준비하신 선물이었습니다. 마치 이삭을 죽이지 못하도록 아브라함을 막으시고 대신 수양을 준비하셨던 하나님께서 조선의 귀한 효자를 위해 또 이 같은 선물을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마음에 감동을 받은 효자는 아내에게 이르기를 “여보, 하늘이 우리 아이를 죽이지 말라고 귀한 종을 선물로 주신 것 같으니 우리 아이를 죽이지 말고 이 종이나 가지고 다시 집으로 내려가도록 합시다.” 남편의 말이라면 언제나 거역지 않는 착한 아내라 같이 집에 내려와서 오막살이 추녀 끝에 종을 달아 놓고 치니 얼마나 소리가 영롱하고 아름답게 멀리 퍼지는지 대궐의 임금님 귀에까지 들린 것입니다.
용상에 앉았던 임금님이 “여봐라, 이게 무슨 소리관데 이토록 아름다운고?” 대신들이 급히 조사한 후에 사실대로 임금님께 보고하니 임금님은 크게 탄복하며 칭찬하시되 “옛 시대에 곽거라는 사람이 자기 부모를 봉양하기 위하여 자식을 묻으려고 할 때 하늘이 그에게 금솥을 주셨더니 지금 짐의 때에 와서는 하늘이 천하의 효자에게 진귀한 종을 주셨도다.” 하면서 어명을 내리기를 “여봐라, 이 천하의 효자에게 크고 좋은 새집 한 채를 지어 주고 매년 국고에서 쌀 오십 석씩 평생을 대주어 그 모친과 자녀로 복되게 살도록 하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임금님이 주신 집과 쌀이 아니요, 하늘의 하나님께서 임금님을 통하여 친히 주신 상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효자는 더 이상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지 아니하고 어머님을 모시고 처자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실제 이야기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