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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석선선생님 저 새 세상의 주인들(대산출판사)

새 세상의 주인들 - 제1장 신 거꾸로 신은 부처 12

우리 아버님께서는 드디어 나의 중심을 아시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들이 신앙하면서 아버님을 거역한 것은 그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요 하늘의 하나님을 순종하기 위함이었고, 오히려 부모님께 대한 효성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아시게 된 것입니다. 역시 사랑은 승리하였습니다. 마음에 감동을 입으신 아버님 방에 나는 혼자 들어가서 이렇게 소원을 아뢰었습니다.
“아버지, 제 평생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그게 무어냐?”
“이번에 우리 교회에서 전도회를 일주일 동안 하는데 아버지께서 일주일만 참석해 주시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그러마. 내가 참석하겠다.”
이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있을 수 없는 허락이었습니다. 그토록 완고하신 아버님께서 교회에 나오셔서 전도회를 참석하신다는 것은 우리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이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버님 마음은 돌이키셨지만 애석하게도 그 전도회에서 아버님은 전혀 감동을 받지 못하심으로 하나님을 영접지 못하신 채 그냥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아무도 들어가 자지 않는 아버님의 관이 안치된 방에 마지막으로 영원히 헤어지는 아버님과 하룻밤을 같이 자고 싶어 들어가서 관을 끌어안고 마지막 하룻밤을 아버님과 같이 잔 후에 아버님을 떠나보내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가지신 모든 자녀분들이시여! 부디 여러분들은 광규와 같은 불효 막심한 자식이 되지 마시기를 부탁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옛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어버이 살아 계실 제 섬기기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
 
사랑하는 독자님들이여!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기회가 있을 때 정성을 다하여 부모님께 효도하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광규와 같이 영원히 기회를 잃고 후회하는 자녀들이 될까 심히 염려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