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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컴퓨터관련

트위터, 진성 사용자만 2억인 세계인의 수다창구

민주화 운동 등 정치·문화에도 큰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공유하는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꼽힌다.

12일 상장계획을 공식 발표한 트위터는 현재 사용자가 5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지금껏 전 세계 지인에게 퍼뜨린 글(트윗)은 1천700억건 이상이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를 자신의 수다창구로 쓰는 '활동적' 사용자는 2억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런 진성 사용자만 모아도 브라질(1억9천만명)이나 러시아(1억4천만명) 국가 규모를 넘어선다.

트위터는 2006년 출범 당시에는 짧은 글을 전하는 '단순함의 매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사진과 동영상 링크도 공유하는 다용도 서비스로 빠르게 진화했다. 올해 1월에는 6초 이하의 반복 동영상을 퍼뜨릴 수 있는 '바인'이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고 유명인사는 저스틴 비버…사칭 계정 문제 여전

현재 트위터 글을 읽는 독자인 '팔로어' 수가 가장 많은 트위터 유명인사는 캐나다 출신 가수 저스틴 비버로 팔로어가 4천400만여명이다. 미국 섹시 여가수인 케이티 페리(4천200만여명)와 파격적 의상과 공연으로 주목받은 여가수 레이디 가가(4천여만명)도 인기가 뜨겁다.

최다 리트윗(글 다시 보내기) 영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다. 작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쓴 '4년 더'라는 글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지금껏 80만 번 넘게 리트윗됐다.

트위터에는 유명인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속출해 말썽이 되기도 했다. 이메일만 입력하면 가입이 되는데다 계정 사진과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짜 계정은 지금도 2천만여개에 달한다. 트위터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사칭 위험이 큰 계정에 한해서는 직접 본인 여부를 확인해 '인증 배지'를 달아준다.

◇ 민주화 운동 도구·해쉬태그 등 유명

트위터는 정치·사회·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론을 빨리 전파하는 특성 때문에 2011년 '아랍의 봄' 때처럼 세계 각지의 민주화 운동을 가속하는 도구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 등 많은 정치인이 트위터를 쓴다. 2011년 한국 헌법재판소는 트위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법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트위터에서 쓰이는 주제분류 기호 '해쉬(#) 태그'는 IT(정보기술)문화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작년 12월31일 인터넷 매체로 전환하면서 마지막 종이잡지 표지에 '#마지막 인쇄본'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트위터는 새가 그려진 로고에서 알 수 있듯 애초 '작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는 뜻이었다. 소집단을 위한 휴대전화 메시지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간편함과 귀여움을 내세우려고 붙인 이름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트위터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코에 있고 직원수 900명가량에 작년 광고 매출이 5억8천280만 달러(6천512억 원)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엄청난 인지도에도 아직 광고 외에 수익원이 없어 상장 이후에는 '먹을거리' 발굴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