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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

천사가 되는 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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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전주 학생들과 총서 시간에
영생 6과 - 우리의 모든 기도에 친히 응답해 주시는 우리 친아버지 - 를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수업이 거의 끝나갈 때쯤 제가 아이들에게
“학교 생활하면서 확실하게 기도응답을 받은 적이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있어요.” 하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합니다.
“어떤 응답?”
“뭐 먹고 싶다고 기도했는데 점심때 그 음식이 나왔어요.”
그 진지한 얼굴들이 하도 귀여워서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기숙사 생활을 일 년 내내 하다 보면 먹고 싶은 음식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서 가령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기도를 했는데 아빠가 식당 이모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우연처럼 그날 점심 메뉴로 떡볶이가 나오면 그게 그렇게 기도 응답으로 마음에 간직되나 봅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식당에서 메뉴를 고민하다 보면 그 생각이 자주 납니다.
‘오늘은 학생들이 뭘 먹고 싶다고 기도했을까?’ 하고 말이지요.
저는 학생들의 기도를 듣지 못했지만 아빠는 분명히 들으셨을 테니 오늘 누군가가 행복할만한 메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됩니다.
제 경험상(여러분도 그러시잖아요)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이 되는 것도 행복하지만
기도 응답의 심부름꾼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기도 응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게 천사가 아닐까요?
 
제게도 천사를 만나 본 기억이 많습니다.
그 천사에게 전주에서 울진 가는 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대책 없이 비를 맞고 걸어가다 우산을 받아 쓴 적도 있고,
맛있는 딸기 한 박스를 선물받기도 했습니다.
매일 마주치는 식구들이 오늘 무슨 기도를 했을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아빠가 나를 통해서 그 기도에 응답하시도록 눈과 귀를 늘 열어 두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학생들은 오늘 뭐가 먹고 싶을지….
저는 오늘 천사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