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오피니언/기고】(사)동포교육지원단은 2013년 8월 1일부터 학원간 과당경쟁을 방지한다는 미명아래 밀집 지역의 학원 영등포, 안산 등의 일부 지역을 상대로 추첨 제도를 실시하였다.
그 후 묶인 학원 간의 짝짓기 혹은 구애에 실패한 일부 학원은 짝짓기가 쉬운 학원이 있는 곳으로 이전하였다. 우선 추첨 학원 간은 학원 입금가가 통일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첨제로 묶인 학원들의 조용한 영업
예를 들면 추첨지역의 동일계열 추첨학원들은 학원 입금 가격을 한 학원만 반대하면 학생유치 영업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추첨으로 묶어 놓았으니 교통비 혹은 식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학원비용을 깎아 주고 있으나, 한 학원만 반대하면 반대한 학원으로 배정되면 오히려 깎아 준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결속(?)이 아주 잘 되거나 추첨으로 묶인 학원 중에 한곳이 많이 모집하면 학원 간의 입금가는 서로 마음만 먹으면 두당 얼마 정도는 영업 잘하는 학원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월 초 개강하는 관계로 개강이 끝나면 조용하다가 월말이 다가와 중국에서 교육생이 조금 안 들어 오면 덤핑금액으로 학원가 들은 영업을 시작한다. 이 또한 다 이해하겠다…. 하지만 불편한건 또 교육생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추첨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의 몫
C-3 교육생들은 주로 월말에 입국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친인척 집에 교육이 시작 전까지 아니면 교육이 끝날 때까지 신세를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신세를 덜 끼치기 위해서 월말에 입국한다. 그것도 완전히 말일에 입국하는 인원도 꽤 있다.
모 행정사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염증을 느낀다고 하소연한다. 영등포 밀집가에 사무실이 있는데, 근처의 학원들은 모두 추첨이란다. 학원에 학생을 보내 놓고 추첨이 어디로 떨어지는지는 개강 때가 되어야 간신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사이 며칠간 수시로 학생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학원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 추첨이기 때문에 이번 일요일 오후 정도가 되어야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대답하지만 오늘은 11/1(금)인데 아마도 동포교육지원단은 등록을 하러온 학원관계자, 행정사 등으로 인산인해 혹은 난장판에 가까운 줄서기 경쟁이 벌어질 터이고 지원단 측은 “서류 뭉치를 그대로 두고 가시고 토요일 혹은 일요일까지 입력하여 추첨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그사이 학원 등록생은 수시로 전화가 와서 학원은 어디에요? 하고 수없이 묻는다.
아! 주여 그 학생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또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개강 후 며칠 뒤 학생들의 전화를 또 받는다. 학원에 학비가 입금이 안 되었데요? 이유는 이렇다.
추첨제 가운데 A 학원에 학비와 서류를 넘겼다면, A 학원에 추첨이 되면 문제는 간단한데 B 학원으로 추첨이 되었다고 하면, 서로 학원 간 입금이 늦어져서 “학생은 어디 행정사 통해서 왔나요?” 하고 물으면 그 학생은 독이 올라 행정사로 전화가 온다. 왜, 아직까지 학비를 안 보냈어요? 이런 질문을 매월 개강 초 몇 통화씩 받는다고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학원들
현행 추첨제는 추첨제로 묶인 학원들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구조이다. 서로가 학원 입금 금액을 협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한 학원이라도 많이 학생을 유치하면 같이 산다.
이 제도는 학생들 편의는 없다. 추첨제이니 원하는 학원을 가려고 해도 갈 수도 없고, 재수 없으면 10km 안에서 멀리 있는 곳으로 간다.
동포교육지원단은 동일지역을 10km 이내로 거리제한을 하고 있다. C-3로 입국하는 교육생은 대부분 한국이 처음이다. 이전에 방문했고 해도 90일 미만의 관광으로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지리에 서투르고 추첨제도의 학원간 거리가 떨어지면 버스 혹은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한다. 그러면 과연 이 제도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인가 묻고 싶다. 학원을 위한 제도 인가? 아니면 학생들을 위한 제도 인가? 이미 C-3 기술교육의 고시된 금액 65만 원을 다 받거나 다 내는 학원생은 1명도 없을 것이다. 이미 고무줄 금액인 셈이다. 고무줄 학비에 고무줄 추첨제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원비 65만 원 쪼개기와 재각각인 교육비
또 중국동포가 낸 교육비 65만 원은 이렇게 나눠 먹는다. 먼저 브로커(소개한 사람)가 40만 원을 떼고 학원에 25만 원을 준다. 그리고 학원은 다시 6만5천 원을 동포교육지원단에 준다. 결국, 순수하게 교육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18만5천 원이다.
물론 학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기술교육생도 있다. 이때 학원장과 동포가 가격 흥정을 한다 말 잘하면 20~30만 원을 할인해준다. 한 반에 40명이 수업을 하지만 이들은 각각 교육비로 지불한 돈이 다르다.
추첨제로된 밀집지역은 제도의 취지와 반대로 오히려 학원들이 나날이 이전해 오고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더욱 학원모집이 잘되고 있다. 동포 밀집지역이라서가 아니다. 밀집하고 협력해서 학원관계자들이 모집을 잘하기 때문이다.
50% 자율, 50% 추첨…요상한 추첨제
이번에 재외동포지원단은 추첨제도를 또 바꾸었다. 50% 자율모집, 50% 추첨제로 “일찍 등록하면 원하는 학원으로, 늦게 등록하면 뺑뺑이 추첨된 학원으로” 이러한 구조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으로 직접 찾아오거나, 행정사 사무실 등을 통해서 온다. 과연 그 학원 또는 행정사사무실에서 학생들을 먼 곳으로 보내고 있다는 말인가?
요즘의 중국동포는 가라면 가라는 데로 가는 사람도 아니고, 또한 안내하는 사람도 먼 곳으로 보내는 사람도 아니다. 먼 곳으로 보내는 것은 ‘추첨제도’이다.
중국에서 영업을 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러한 추첨제도를 도입 했다고요? 천만에요 일부 중국에 있는 여행사는 한국에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학원을 안내해 달라고 하기는 한다.
'이랬다저랬다' 의미 없는 기술교육제도
그러면 이러한 안내자가 교육생의 친인척과 멀리 떨어진 제주도의 학원으로 보내고 있나요? 일부 학원이 교육생을 현지에서 모집하고 있다구요? 초창기에 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중국으로 맹렬히 다녀온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군데서 왕창 끌어오는 쌍끌이 영업도 없다.
단지 외국인 밀집지역이라 조금 몰리는 현상이다. 반대로 한국인이 중국에 C-3 6주 교육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국 사람은 혹시라도 자기의 친인척이 있는 곳에 머물지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며 학원을 다닐까?
따라서 알아서 모집하고 알아서 학원 선택하게 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혼탁하고 어지럽게 하는 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제도인 것이다.
이우영(48.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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