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방문취업비자가 만료되면서 한국에서 귀국했던 조선족들이 요즘 들어 적잖게 재출국을 원하고있다. 귀국 후 1년이 채 안되면 사유서를 제기하고 한국에서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단기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모두들 그 비자라도 받아서 한국에 다시 가고싶어 한다. 귀국 1년후에 정상적인 비자발급이 가능해지면 재출국하겠다는 사람은 더욱 많다.
중국에서는 할 일이 없어 심심하고 매일매일 돈만 펑펑 쓰면서 밥축을 내는 것이 아깝다는 것이다. 중국의 높아진 물가와 그동안 떨어져 살았던 주위 여러가지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재출국 이유의 한가지이다.
한국에 나가 돈벌어 잘 살아보자는 것은 누구도 나무랄바가 못된다. 그러나 우리는 왜 돈을 벌며 돈을 벌어서는 어떻게 쓰며 귀국후에는 어떻게 생활을 재조직해야 할지에 대한 계산과 생각들은 차분하게 잘하지 못하고있는 것 같다.
귀국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벌어 온 돈들을 쓰고나면 다시 재출국을 반복하는 일은 이젠 조선족들의 어쩔 수 없는 관행처럼 굳어져가고 있다. 좀 듣기 싫은 말로 적잖은 조선족들의 한국행은 그때그때 '품팔이'식이라는 말과도 통한다.
한국노무를 장기간 이어지게 될 조선족들의 '품팔이'로 보고싶지는 않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 든든히 발을 붙이지 못하고 별생각없이 한국에 돈벌이를 훌훌 떠나는 '품팔이'로 전락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많은 귀국노무자들이 무분별한 유흥소비에 발길을 돌리고 거주지와 현실에 발붙이지 못하는 점 등은 우려되는 일이지 않을 수가 없다.
방문취업으로 한국에 간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단시일안의 돈벌이에만 매달려 있는데 좀 더 눈길을 멀리 돌려 귀국후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나 재간 그리고 생활방식들을 배워오는 것도 바람직하고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한 '품팔이'에 머물고말 것이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재한 조선족노무자는 29만여명, 이중 방문취업비자 만료로 지난 한해만 한국에서 귀국한 인수가 약 7만명이며 올해 귀국자수는 육속 증가되는 추세이다. 한국 등 해외에서 선진적인 기술과 생활방식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조선족들의 우세는 국내 그 어느 민족도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우리들의 우세를 선진적인 민족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일에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다 '보스'로 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래도 '품팔이'로부터 '보스'로 되는 과정을 배워야 할뿐만 아니라 적극 실행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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