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왜서 고국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뿌리내리고 사는 재외동포 가운데에서 유독 중국 또는 구소련에서 사는 조선족 · 고려인을 ‘재외동포법’부터 차별하고, 지어 조선족을 불법체류자라는 딱지까지 씌어놓고 제한했는가 등을 놓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나름의 문제를 제기해 한국인들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갑론을박하면서 시비를 가르고자 했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한국의 입지에서는 조선족과 같은 동포에게 문을 활짝 여는 것은 그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즉 중국과 한국 사이의 체제나 정책 면에서 엄연히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50만(?)에 이르고 있는 조선족들은 ‘단순 고국행이 아닌 돈벌이 목적’으로 대부분 한국을 왕래하고 있다.
▲ 한국 법무부 2013년 11월 30일 기준, 외국 국적 동포 체류자격별 현황. 중국동포 체류 현황은 재외동포(F-4) · 방문취업(H-2) · 일반연수(D-4) · 영주(F-5) · 방문 동거(F-1) · 기타 체류자 포함 합.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13년 11월호>
더군다나 한국 내 장기체류를 원하는 이러한 원인으로 김대중 정부든, 노무현 정부든, 이명박 정부든, 박근혜 정부든… 그 어느 인물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더라도 조선족의 한국행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한국정부가 조선족에게 너무 모든 제한을 철폐하고 입국 문호를 활짝 열어 놓으려고 한다면 중국정부의 위치에서도 썩 달가워 할 리 없는….
또한, 앞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조선족이 재외동포법과 함께 자유왕래를 한국에 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동포에 대한 인정을 고국에서 얻기 위해서보다는 돈벌이 목적 때문에 더 활짝 열린 자유로운 한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많은 조선족이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같은 민족 · 동포라는 이 범위에서 자꾸 충돌하는 것도 단순히 동포의 신분으로 고국행을 하는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온갖 혼란 · 갈등이라고 하기보다는 개개인의 어떠한 목적 때문에 한국을 왕래하면서, 같은 민족 · 동포라는 이 개념에서 발로되는 감정이 복잡한 심경과 뒤섞여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 · 한국인들과 대립하는 양상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본다.
물론 그와 같은 모습을 전혀 띠지 않고 있는 조선족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한국 · 한국인에게 비치고 있는 조선족의 이미지 가운데에는 그런 인상을 심어 줄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 있음도 애써 부정할 수만은 없는 듯싶다.
고로 이제 중국과 한국 사이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수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차이가 점차 많이 좁혀지고 있고, 조선족의 한국행이 더는 돈벌이 목적만 아닌 동포로서의 단순 고국행이 많이 이루어질 수 있고, 한국과 조선족의 ‘눈높이가 여러 면에서 거의 엇비슷해질 수 있을 때’ 조선족의 한국행도 더는 제한적이지 않으리라 보인다. ◈
준이
연변통보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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