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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석선선생님 저 새 세상의 주인들(대산출판사)

새 세상의 주인들 - 제2장 인류의 희망 7

 

환난(患難) 날에 자녀들로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가르치라

나는 아이 셋을 기를 때에 침례 요한이나 예수님의 어린 시절의 환경과 같이 세상과 동리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 햇빛 잘 들어오고 공기 잘 통하고 천연의 배경이 좋은 곳에 예쁘게 새집을 짓고서 자녀를 길렀습니다. 그곳이 경상도 시골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세상이나 동리의 접촉함이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세상이 어떠한 것인지 도시가 어떤 곳인지, 죄가 무엇인지 욕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났습니다. 어떤 때는 동리 사람들이 우리 집 곁을 지나다가 우리 아이들을 보고 “얘들아, 너희들 욕 좀 해봐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은 맑은 눈동자로 어른들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르던 아이들을 데리고 전라도 고흥 땅, 신자라고는 어른은 한 명도 없는 개척 교회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곳은 동리 한가운데였고 집 안에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얼마 동안 사는 중에 하루는 우리 열 살 된 아들이 쫓겨서 급히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웬일이니, 상천아?” 놀란 숨소리만 낼 뿐 얼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천아, 이런 때 아빠한테 말해 봐. 왜 그래?”
“옆집 정식이가 때리려고 해서 그래요.”
옆집 정식이란 아이는 나이는 저보다 적지 않지만 키는 저보다 오히려 작은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욕이 무엇인지 싸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라난 상천이가 싸우면서 자라난 정식이를 당하지 못하고 쫓겨 들어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독자 부모님들께서는 이렇게 자기보다 작은 아이에게 쫓겨 들어온 아들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이구, 바보 같으니 밥만 한 그릇씩 먹으면서 그 조그마한 것 하나 못 당하고 쫓겨 들어와? 이 바보야!” 하면서 머리를 쥐어박겠습니까? 아니면 급히 뛰어나가 순진한 아들을 때리려 쫓아오는 거친 아이들을 향해서 “어떤 놈이 우리 상천이를 때리려 했느냐?” 큰소리로 호통을 치며 아들 편을 들겠습니까? 아닙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가 자녀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처음 방법은 아들을 악하고 독하게 만드는 일이요, 두 번째 방법은 아이가 부모를 맹목적으로 의뢰하여 항상 부모만 의지하고 자주 정신, 자립 정신이 없는 아이가 될 수가 있습니다.
나는 그때 이렇게 했습니다. 쫓겨 들어온 아이에게 밝고 친절하게 “아, 그래? 성서 시편 50편 15절에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지?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말씀하셨잖아. 이런 때에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거야. 자, 아빠랑 성전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고서 두 부자는 손을 잡고 성전 문을 열고 들어가 둘이서 무릎을 꿇고 “오, 예수님! 옆집 정식이가 괜히 상천이를 때리려고 쫓아왔으니 그 아이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녹여 주시고 상천이를 안 때리고 친절히 대하여 주는 좋은 친구가 되게 해주세요. … 아멘.” 하고 옆집 정식이 환난을 위하여 두 부자는 진심에서 우러난 합심 기도를 드리고 꼭 응답해 주실 것을 믿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녁때 상천이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싱글벙글 환한 얼굴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오면서 아버지를 보고 “아빠, 옆집 정식이가 아침에는 나를 때리려고 쫓아오더니, 이제 나가니까 곁에 찾아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상천아, 우리 친구가 되자.’고 해요.” 하면서 아침에 아빠랑 성전에 가서 합심 기도한 기도가 응답된 것을 알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 힘으로 감당하지 못할 환난 날에 사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아이가 커서도 환난 날에 모세나 다니엘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는 귀한 아들이 될 것입니다.

 

 ps:대산출판사 석선선생님 "새 세상의 주인들"은 www.doalnara.com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