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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

사랑을 먹고 열매를 맺자

 

똑같은 한 나무, 똑같은 한 가지에서 잎과 열매는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니까 주인이 큰 자루를 들고 오더니 똑같은 한 나무, 한 가지에 붙어 있는 잎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 곁에 있는 열매만 똑 따서 자루에 담아서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오히려 잎은 열매보다 훨씬 먼저 나와서 날마다 탄소 동화 작용을 하고 ‘부르르’ 방언까지 하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늦게 나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게으른 열매가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주인의 창고로 간 것입니다.
  그래서 가을이면 버림당한 잎들이 너무 속상해서 땅에서 떼굴떼굴 구르며 억울하다고 울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결국 다 썩어서 그 다음 해의 열매를 위해 거름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반드시 열매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열매가 될 수 있을까요?
잎은 일찍부터 나와서 열심히 일했지만 나무로부터 생명 없는 물만을 빨아먹으며 허송세월을 보내지만 열매는 비록 게으르게 늦게 나와서 아무 일도 못했지만 나무로부터 생명의 진액을 빨아먹음으로 생명의 씨앗이 맺힌 열매가 되었습니다.
열매도 익어가다가 완전히 결실하는 열매가 많지 않습니다. 조금 크다가 꼭지가 물러서 떨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그 가지를 단단히 붙잡아야 됩니다. 원둥치를 단단히 붙잡고 생명의 진액을 빨아먹어야지 슬그머니 붙잡으면 씨앗도 여물기 전에 떨어지면 잎만도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 초림 당시에도 큰 교단을 가지고 전통적인 예식과 완벽한 교리 속에 열심히 하나님 사업을 하고 있는 유대 정통 교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생명 없는 교리만을 먹음으로 열매 하나 없이 후세대의 본보기, 밑거름만 되었습니다. 그러나 늦게 나타나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예수님의 제자들로 구성된 작은 다락방 무리들은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생명의 진액, 곧 하나님의 생명인 사랑을 먹음으로 사랑과 희락과 화평(갈 5:22, 23)의 열매가 맺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는 것처럼, 오직 사랑을 먹어야 사랑의 열매가 맺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맥빠진 물을 빨아먹지 말고 생명의 진액을 빨아먹음으로 주인의 창고로 옮겨지는 열매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