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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한국 생활

농촌 인력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농촌 인력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일손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지경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의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H농원은 이달 초 중국인 근로자 4명을 채용했다. 식목철 묘목 출하가 시작됐지만, 하루 품삯 9만원에도 선뜻 일하겠다는 내국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 농원은 내달 중순까지 밭에 심은 묘목을 뽑아 손질하고, 화물차에 옮겨싣는 작업을 해야 한다.
농장주 이옥성씨(55)는 "묘목을 접붙이는 데는 아주머니들을 고용하지만, 힘쓰는 일은 일손을 구할 수가 없다 "며"일이 서툴더라도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C농원에도 중국인 3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도 오전 7시∼오후 6시 묘목 수확과 운반작업을 하면서 하루 9만원을 받는다.


요즘 이 지역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줄잡아 70여명. 인력을 소개하는 알선업체도 3곳이나 성업 중이다. 50∼60대 조선족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근로자들로 돈벌이를 위해 이 지역 인력소개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력소개소를 운영하는 강모씨(52)는 "말이 통하는 조선족을 선호하는 농장주가 많지만 인력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조선족 이외에 한족이나 동남아 근로자 등도 투입된다"고 말했다.


진천 화훼단지에도 요즘 10여명의 태국·베트남 근로자가 장미 수확을 하고 있다. 5∼6년 전만 해도 내국인 근로자가 하던 일이다.

 

충주시 신니면 변덕준씨(54)의 방울토마토 농장에는 동티모르 근로자 4명이 일하고 있다. 변씨는 "더 많은 돈을 주더라도 여름철 무더운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려는 내국인이 없다"며"6년 전부터 청주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훈모 충북도청 농산지원과장은 "농촌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축산이나 특용작물 분야에 외국인 취업이 늘고 있다"며"공장이나 건설 현장보다 안정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어 농촌 취업을 선호하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