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해외송금에 중국동포들 외면 |
불편한 은행규정이 불법 환치기 부추겨 |
【중국동포신문 / 동포신문=김성호 기자】동포들에게 있어서 한국내 송금은 너무나 편리하다. ATM기에서 아무 은행이나 막론하고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순식간에 이체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은행창구에서 같은 은행끼리 송금하면 바로 입금이 되지만 다른 은행끼리 입금하면 시간이 좀 걸린다. 더구나 ATM기에서는 타행으로 입금조차 안 된다.
허나 한국내 해외송금은 사정이 좀 달랐다. 필자는 천안에서 살 때 국민은행을 찾아가서 통장번호만 가지고 중국에 송금한다니까 영어로 된 중국은행의 이름과 은행 주소까지 알아 와야 정확히 전달되며 통장번호만 가지고 송금했다가는 대방이 못 받을 수도 있으며 지어는 그 못 받은 돈을 되돌려 받을 수도 없다고 하기에 더럭 겁이 나서 그만 둔적이 있다 .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는 한 친구가 중국으로 송금하려고 우체국을 찾아갔다가 허탕을 쳤다. 중국측 은행의 코드가 있어야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국제무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3D업종에 종사하는 동포들에게 은행코드를 알아오라는 것은 너무나 번거롭고 어려운 과제였다.
그다음에 찾아간 은행은 하나은행 이였다. 다행이 은행코드는 하나은행 자체에서 대신 찾아준다기에 한시름 놓았는데 문제는 반드시 송금한 사람의 동일한 이름의 중국통장으로만 보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 명의로 보내려면 반드시 딸라계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이 친구가 송금하는 대방이 자신의 명의가 아닌 타인이여서 역시 퇴짜를 맞았다.
세 번째로 찾아간 것은 외환은행 이였다. 이번에는 모든 게 다 순조로웠다. 은행코드와 달러계좌 다 요구하지 않았다. 송금통장을 만들어주었는데 이 통장으로 이체만하면 자동적으로 해외송금이 되어서 편리하였다. 유감이라면 한사람에게만 송금이 가능한 것이고 중국에서 받는 기간이 좀 길어서 한주일이나 걸렸다.
한국내 진출한 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을 직접 찾아가니 사정이 좀 좋았다. 대방의 통장이 중국은행이라면 적어도 송금 이튿날이면 바로 받는다. 다만 직접 방문해야만 된다는 것과 휴무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송금카드를 한 장만 들면 단 한사람 만에게는 시간장소 관계없이 이체만하면 해외송금이 되고 또한 신속히 대방의 통장에 입금이 되여 편리하였다. 사실 한국중국은행의 중국송금도 외환은행의 해외송금루트를 이용한 것인데 보다 신속한 편이였다.
한국은행들의 이러한 해외송금불편으로 동포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중국으로 보다 편리하고 보다 한화가격을 좀 더 높게 쳐주는 환치기 등 불법송금수법을 사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송금액이 다소를 막론하고 1만원에서 1.5만원이나 하는 높은 은행수수료와 10만 원 이하는 송금불가 라는 등 까다로운 은행규정도 불법 환치기를 부추기고 있다.
김성호 객원기자 k1967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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