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지구환경관련

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9> 지구 온난화 대응 사활 건 세계, "인력없다" 안중에 없는 부산시

기후변화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부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일부 언론에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기사나 칼럼이 심심찮게 실립니다. 미국 상원에는 기후변화가 '과학적 데이터를 조작한 사기'라고 주장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온난화의 원인이라는 데 대한 반대의견이 강합니다. 오히려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보다는 태양활동의 변화 등이 온난화의 주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시각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노력에도 의심을 합니다. 예를 들면, 초대형 다국적 은행을 소유한 국제금융가 집단이 UN을 중심으로 한 세계 단일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각종 위기를 부풀리고, 또 그에 필요한 지렛대로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와 탄소세 도입을 조종한다는 대목입니다.

이런 논란 중에도 북극해의 빙하 면적이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미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북극해 빙하면적이 410만 ㎢ 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979년 위성을 통한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관측된 북극해 빙하의 최소 면적은 2007년 9월 18일의 417만 ㎢입니다. 통상 9월 중순까지는 빙하가 계속 녹기 때문에 미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북극해 빙하면적이 400만 ㎢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NASA 관계자는 "2007년과 달리 올해 북극의 여름은 그다지 덥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현재 북극의 빙하 면적은 1980년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들어 북극해 빙하는 5년 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 원인에 대한 논란과는 관계없이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상청의 각종 통계 자료를 봐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세계 각 국가와 도시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행정의 초점이 온통 온난화 대비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부산시의 발걸음은 언제나 한 발씩 늦습니다. 온난화가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해양도시로, 한반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데도 대책은 뒷북치기 수준입니다. 정부가 평가한 기후변화 취약성 2위 도시, 그나마 해양분야 평가가 빠진 수치입니다.

부산시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이 나온 게 지난 3월입니다. 이후 6개월 동안 부산시는 제대로 된 대책회의 한 번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여름을 앞두고 재난 관련 등 몇몇 부서 실무자들이 모였던 것이 전부입니다. 환경단체와 대학교수들이 기후변화 관련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조직 정원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부산시에는 경제산업본부-산업정책관실, 창조도시본부-도시개발본부, 정책기획실-기획재정관실 등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조직이 많습니다. 이런 판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조직 하나 제대로 갖추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은 이성숙 부산시의원의 지적대로 부산시장의 빈약한 의지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