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항우울제의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면서 합성 화학 물질이 아닌 천연 약초인 성요한초로 대체하는 바람이 일었다.
성요한초는 고대부터 간이나 대장 질환을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온 약초다. 이 약초를 복용한 환자들이 소화 기관의 염증이 치료되면서 우울증 증상이 많이 호전되게 되자 미국에서도 전통 의학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 항우울제의 하나인 졸로프트를 생산하는 화이자와 파록세틴을 생산하는 GSK는 긴급히 주류 의사들을 매수해 성요한초가 항우울제에 비해 효능이 없음을 증명하는 임상 시험을 하고 이를 언론에 공표한다.
그러나 성요한초를 복용시킨 대조군에는 2년 이상 우울증을 앓아온 중증 환자들을 배치하고, 또한 성요한초 추출물의 성분을 조작해 자연 상태의 비율이 아닌 다른 형태로 바꿨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실험군에는 건강한 젊은이들만 배치했다. 그런 중에도 한 실험에서는 성요한초는 GSK의 우울증 치료제인 파록세틴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전혀 없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사실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모든 질병은 자연의 음식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예컨대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필수 지방산 오메가-3는 뇌의 신경막 형성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비록 우리 체내에서는 합성해내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암,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이겨내고, 뇌 활동을 촉진시켜주는 자연의 힘을 선물해준다. 다만 오메가-3 지방산도 다른 영양소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효능이 발휘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런 성분만을 별도로 추출한 보충제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같은 오메가-3는 모유에도 풍부하다.
반면에 오메가-6는 염증과 열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생명체에 있어서 염증과 열은 면역 시스템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오메가-3와 오메가-6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생명체에 있어야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서 섭취하는 음식의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1이지만, 곡물과 고기 사료, 성장호르몬으로 키운 소는 1:10 또는 1:15다. 그러나 가공식품에는 1:50으로 분포돼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이 영양소, 미네랄, 효소 등에서 자연의 조화를 이룰 때 체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도 조화를 이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80명의 폭력 전과가 있는 지원자들을 상대로 엄격한 이중맹검법으로 양과 가공식품을 금지시키고 채식과 과일을 위주로 한 식사를 공급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자들에게서 폭력성과 우울증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의 중요한 발견은 실험자들에게서 오메가-6가 크게 줄어들과 반면에 오메가-3가 크게 늘어나 비율이 1:1~1:2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오메가-6는 약과 가공식품, 특히 액상 과당에 많이 들어 있어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교란을 불러와 우울증과 폭력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조셉 히벨른은 우울증 환자의 증가 추세를 연도에 맞춰 분석한 결과, 우울증의 주원인은 오메가-3 지방산의 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미국에서 1945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1914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100배 높다. 그 이유는 현대인이 가공식품 때문에 오메가-3지방의 섭취율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어느 질병에 어느 물질이 좋다는 분석은 환원주의식 사고에서 나오는 분류법에 불과하고 자연에 가까운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필요하다는 점이다.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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