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균
최근 한국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 위원이 중국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을 “조선족” 대신 “재중동포”바꿔 쓰자고 제안하면서 현재 중국 조선족에 대한 호칭을 두고 화제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는 재일동포,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는 재미동포라고 하는데, 중국 동포는 조선족, 러시아 동포는 고려인이라고 하는것은 일본인이 우리를 ‘조센징’이라고 부르는 것과 뭐가 다르겠냐”는 주장에 동감이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 것을 주장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필자의 다른 한면의 조심스러운 주장으로는 “호칭”보다는 “정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실 전반 한반도를 놓고 볼 때 시대와 조대가 바뀜에 따라 국명도 자주 바뀌군 했으며, 또한 그 때마다 국민의 호칭도 바뀌군 했다. 예하면 고구려 시대엔 고구려인이라 했는데, 현재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우리 조선족을 “고려(老高丽)”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씨조선 때는 “조선인”이라고 했으며 지어 일제시대에는 조선인을 “황국신민”이라고도 불렀었다. 즉 춘원 이광수 선생같은 어르신들도, 만주출신인 윤동주 시인같은 유명한 분들도 창씨개명을 했었다. 하지만 어찌했던간에 자신이 조선인이였음은 속일수 없었다. 다시 말해 냉수에 밥을 말아 먹고 또 그 물로 양치질하다가 그 것까지 마셔버리는 조선인의 습성을 버릴 수는 없었다.
또 1945년 일제의 멸망과 더불어 광복이 되고 미국과 소련에 의해 신탁통치가 반도의 남북을 지배하던 시기에는 “국명”이 남조선, 북조선 했고 1948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창립으로 남북국민(인민)들의 호칭은 각각 “한국인”과 “조선인”으로 되기도 했다. 호칭을 놓고 말하면 그때로부터 반도의 남북은 마땅히 상호 “한국인”과 “조선인”으로 불려져야 했겠지만 사실 그렇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북측의 사람들을 “북한사람”이라 하고 조선 역시 남측사람들을 “남조선사람”이라고 한다.
남과 북은 1991년 9월 18일에 함께 유엔에 가입했고 당시 남측을 대표해 유엔총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노태우 대통령은 발언에서 “…우리의 형제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을 축하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2000년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6.25공동선언”을 발표할 때는 남북이 각각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로 서명한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도 남과 북은 여전히 “북한”이요, “남조선”이요 하며 서로 상대방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호칭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좀 어떻다…
광복직 후 상호 정부수립 전에 “남조선”이란 “호칭”은 있었어도 “북한”이란 “호칭”은 반도 역사상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중국조선족을 놓고 말하면 여러 가지 성격을 띄고 있다고 할수 있다.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중동포”, “중국동포” 등으로 친절하게 불려질 수 있으나 조선족 자신의 입장으로 보면 “중국조선족”, “조선민족” 혹은 지어 “중국인”으로 불려질 수도 있다. 이는 중국 조선족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즉 일제 시대 “독립운동” 혹은 생활핍박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온 우리의 조상들은 자아 뜻이나 또 환경요소에 의해 중국인들과 더불어 항일투쟁을 했고 광복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자연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창립과 더불어 중국국적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세계적으로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 한민족의 호칭중 하나인 “중국조선족”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중국조선족 스스로가 원해서도 아니고 한국이나 조선의 버림을 받아서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중국조선족을 “재중동포”라고 제의한 것은 중국에 있는 한민족(조선민족)을 진짜 동포로 포옹하자는 뜻으로 반갑고 또한 한국인들의 입장으로 볼 때 절대 틀리지 않는 제의라 진짜로 박수갈채를 받을만 할 수 있다. 하다면 우리 중국 조선족의 입장으로 놓고 볼 때 중국 조선족이 “재중동포” 혹은 “중국동포”로 될 수 있을지언정 절대 “재중한국인” 혹은 “중국조선인” 등으로 될 수 없다는 얘기로 된다. 이는 역사적 원인으로 그럴 수밖에 없고 또한 중국조선족의 양심상으로도 그런 정의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이혼한 부모곁에 있지 못하고 중국으로 시집온 딸이 자신을 품어 주고 안아 주는 시부모를 배반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까?
하지만 호칭은 어디까지나 호칭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우리 몸에 배여 있는 한국인 및 조선인의 동질감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 한민족의 습성은 음식, 민속과 스포츠 등 많은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호칭은 그냥 호칭일뿐이라는 생각이다. 중 국조선족이 “재중동포”면 어떻고 “중국의 소수민족”이면 어떠한가? 또 그냥 “중국인”이면 어떻겠는가? 그냥 우리가 소주에 김치쪼각을 안주하며 “아리랑”을 함께 부를 수 있다면 그까짓 호칭 따위를 놓고 옴니암니 할 하등의 필요가 없다는 조심스러운 주장이다.
/동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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