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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아름다운 시들

석선선생님 명시 헛된 인간사

헛된 인간사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도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人生事가 다 헛되도다
우정도 애정도 미움도 다툼도 다 허무하여
피차 죽는 날엔 바람으로 사라지는 것

먹는 것, 마시는 것, 보는 것, 듣는 것이
다 허무하여
육체들 땅 밑으로 사라지는 날
다 無로 돌아가는 것

부귀, 영화, 권세, 보좌 다 허무하여
한낱 저녁나절 날으다 떨어져 죽는 하루살이가
잠깐 졸다가 꾼 꿈들

젊음, 건강, 힘, 무용(武勇) 다 허무하여
무덤 속의 선배들이 누워서 비웃는 것들

무한대한 넓고 넓은 우주 안에
먼지보다 더 작은 인간의 몸들
먼지같이 앉았다가 먼지처럼 사라지는 인간들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즐기며
무엇을 잡았다 무엇이 안전하다 하랴

다만 살아 있을 때 참하나님을 만나서
불사의 생명을 얻고 그분의 섭리의 수레바퀴 속에서
그분의 사랑을 받으며 영원히 살아 不死神이 되는 것
이것만이 인간이 잡을 것이 아닌가

- 1991. 7.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