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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아름다운 시들

사랑스런 미끼야

 

 

미끼야
귀여운 미끼야
너는 얼마나 오랫동안 핍박과 서러움을 받았더냐

 
잉어와 붕어가 너를 잡아먹으러 쫓아오면
죽을 힘 다하여 돌 틈으로 도망했었지
애써 돌 틈에서 숨을 할딱거리고 있노라면
난데없이 못난 피래미가 쫓아와서
너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지

그러면 너는 기겁하여
이제는 돌 밑으로 파고 들어가 숨었지
이제 살았다 하여 숨을 할딱이며
한숨을 몰아 쉬고 있노라면
어렵쇼, 시궁창에서 살다 나온
제일 못난 미꾸라지가 또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잖아
 
기겁하여 그곳을 빠져 나와
돌과 돌 사이로 자갈과 자갈 사이로
도망 다니다 보니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 나흘,
이것이 네 기구한 일생이었지
 
그런데 하루는 울고 있는 너에게
우주에서 가장 귀하신 분이 찾아오셨지
“미끼야, 울지 마라
나는 너를 제일 사랑하므로
너를 찾아 왔단다
나는 너를 붕어 잉어보다도 피래미보다도
미꾸라지보다도 너를 제일, 최고로 사랑한단다
내가 너를 아무도 핍박도 않고 쫓아오지도 않는
저 하늘을 날며 가장 행복하게 살게 하려고
너를 찾아왔단다
 
사랑하는 미끼야
너 이제 일어나 저 하늘 궁전으로 가지 아니하련
내가 너를 위하여 높은 나무 기둥들 위에
초록잎 별장들을 만들어 놓았고
내가 너를 위하여 수많은 꽃나무 기둥들 위에 화려 찬란한
꽃봉오리 방들을 꾸며 놓고 왔단다” 하시면서
그분께서는 너를 데리고 이곳 하늘로 오셨지
 
그분의 이름은
곧 너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의 하나님
아, 그 이름 불러만 보아도, 듣기만 하여도
고마운 이름
사랑의 하늘 아빠

이곳 하늘 높은 나무 기둥 위에는
초록색 별장들과
꽃나무 기둥들 위에는
꽃방들이 너를 영접해 주고
새들은 너에게 축하 노래 불러 주고
하늘의 천사들은 너를 축복해 주는구나
 
이곳 하늘에는 그 무서운 붕어도,
잉어도, 피래미도, 미꾸라지도 없고
모두 모두 너를 반겨 주고
예뻐해 주는 사랑의 가족들뿐
끝없이 넓은 행복한 세계가 너를 반겨 주는구나
미끼야, 나도 너를 거듭거듭 축하한단다
 
“하늘 왕자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사랑의 하나님 은총으로
정말 우주 안에 최고의 행복자가 되었어요
저 같은 행복자는 우주에 없답니다
이 행복 어떻게 감사하고 표현할 길이 없어
이렇게 항상 춤을 추며 날아다닌답니다”
 
미끼는 하나님이 주신 천사의 날개로
행복스럽게 너울너울 춤을 추며
푸른 하늘로 신나게 날아간다
 
사랑하는 미끼야,
잘 가거라
영원히 행복하여라

 

- 신선동 시냇가에서 미끼와 한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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