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새 급속히 확산된 스마트폰이 주요 독감 감염 경로 중 하나가 됐다고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수시로 꺼내보고 타인과 돌려보는 일도 많다는 점에서 병균과 세균이 인체에 침입하는 주 경로가 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 손을 씻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 세척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ABC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 3억2000여만대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이라고 전했다.
애리조나대 척 게르바 미생물학과 교수는 "휴대전화는 화장실 변기보다 10배나 더럽다"고 말했다. 화장실과 공공장소를 포함한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대전화를 그대로 침실에 가져가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통신회사 AT&T는 "되도록 핸즈프리 도구를 이용해 통화하고 화장실로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말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로 인한 독감 전염을 막으려면 세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지나 천으로 문질러 닦는 것보다는 주방 집기에 사용하는 세균 방지 클리너를 사용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는 것. 알코올 소독도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세척이 휴대전화 기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최근에는 전자제품 전용 세척제도 출시되고 있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꼼꼼히 씻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살인 독감'이라 불리는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1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상태다. ABC는 "성인들이 하루 평균 16차례 자기 얼굴을 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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