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척추를 위협하는 ‘척추측만증’

잘못된 자세습관으로 발생하는 경우 많아

[안초롱 기자] 척추질환은 보통 장년층 이상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습관 때문에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척추측만증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0년 집계된 척추측만증 환자의 절반 가량인 46.5%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봤을 때 일직선의 모양을 하고 있다. 반면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측면으로 기울면서 ‘S’자 모양으로 휘어 보인다. 척추측만증은 대개 10세 전후에 나타나는데 키가 크면서 허리도 같이 휘게 된다. 따라서 키가 급격하게 자라는 사춘기에 증상이 악화된다. 하지만 허리가 휘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

척추측만증은 10세를 전후한 성장기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사춘기를 기점으로 증상이 급격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평소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간단한 진찰과 엑스레이 검사 등으로 알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단법은 전방굴곡검사로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이승원(AK클리닉) 원장은 말했다.

전방굴곡검사는 똑바로 일어선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상체를 90도 가량 굽혔을 때 한쪽 등이나 허리가 반대쪽보다 튀어나왔는지를 살펴보는 검사다. 육안으로 척추가 튀어나온 것이 확인되면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척추의 휜 부위와 정도를 알아본 후 척추의 휜 정도가 10도 이상이면 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성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골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외관상 좋지 않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특히 척추가 휜 정도가 100도 이상일 경우 심폐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등 심각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또한 허리부위에 척추가 30도 이상 휘었을 경우 중년 이후 심한 요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똑바로 서 있을 때 한쪽 어깨가 높거나 비대칭으로 보이는 경우 ▲척추의 한쪽 근육이 더욱 튀어나온 경우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한쪽 다리가 짧은 경우 ▲목이나 등의 한쪽에 통증이 있는 경우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미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경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척추에 무리를 주는 다리 꼬는 습관이나 의자에 지나치게 기대는 자세는 가급적 빨리 교정하는 것이 좋다.

longlong23@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