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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련 자료들

박근혜, "왜"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불리나?

▲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지난 18일, 중국 외교부 화춘잉(华春莹)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老朋友)"라고 칭했다. '오랜 친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오랜 친구'로 부른 사람은 누가 있는지, 박 대통령이 어떻게 인민의 오랜 친구가 됐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박 대통령에게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부터 '인민의 오랜 친구'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신문은 "'오랜 친구'가 외교적으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중국과의 관계 발전에 공헌하거나 중국과 오랜 기간 교류하면서 깊은 친교관계를 쌓은 사람에게 '오랜 친구'라는 호칭을 썼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불린 데도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중국과 깊은 친교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05년 5월, 2006년 11월, 2008년 1월, 2011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08년 1월 방문 때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후진타오(胡锦涛)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005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당시 저장성(浙江省) 서기와 면담하고 새마을 운동에 관심을 보인 그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전달했으며 2006년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공산당 고위간부 200여명을 상대로 새마을운동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한국의 월간지인 '월간 에세이' 2007년 5월호에 '우연히 만난 내 인생의 등불 : 동방철학'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가장 힘든 시기에 펑유란(冯友兰)의 '중국철학사'를 감명 깊게 읽었으며 첫사랑으로 '삼국지'의 조자룡을 꼽기도 했다.

또한 최근 한국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평할 정도로 중국어에도 능통하다.

신문은 "자체적으로 외교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불린 외국인은 600여명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베트남 호찌민, 북한 김일성 등 냉전시대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비롯해 리처드 닉슨•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에드워드 히스 전 영국 총리도 포함됐다.

한국 지도자로는 박 대통령 이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불렸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당선 후 중국에 먼저 특사를 보내고 미국 다음에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관행을 깨는가 하면 미국 방문 때보다 20명이 많은 71명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등 인민의 오랜 친구로서 중국 측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한중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