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7> 기후변화가 바꿔놓은 지구촌
매장자원 노린 북극 영토전쟁, 남극펭귄 번식·개화시기 변화
- 북극곰 사망·동물 이동거리↑
- 인터넷 과학사이트 '라이브…'
- 100년간 기후변화 파장 추적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최근 '기후변화가 (지구촌에) 심각한 시나리오인가'라는 투표를 했습니다. 600여 명이 참여했는데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답이 55%, '아직 말하기 이르다'가 25%로 80%의 응답자가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지요.
라이브 사이언스는 앞서 '지난 100년간 기후변화가 바꾼 8가지'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0.74도의 기온 상승, 특히 1979년 이후의 급격한 변화가 어떤 일을 불렀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1. 영토 분쟁 부른다. 세계 각국은 북극 지하에 매장된 자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발견되지 않은 천연가스 매장량의 30%, 개발되지 않은 유전의 13%가 북극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북극을 둘러싼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캐나다 등은 국가 안보와 국경선 확보 차원에서 경비대의 순찰 횟수를 늘리고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 번식기의 변화. 기온이 오르면서 남극 펭귄의 번식 패턴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2년 3월의 연구에서 젠투 펭귄은 점차 더워지는 날씨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서식지와 번식을 위한 공간으로 해빙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떠돌이 고양이들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번식기간의 연장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3. 산꼭대기에 새가 사라진다. 미국 애리조나 북쪽의 고산지대에 사는 엘크(큰 사슴)는 겨울 내내 고지대에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산꼭대기에 폭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는 엘크는 한겨울에도 고지대에 머물며 나뭇가지와 잎사귀를 뜯어먹습니다. 문제는 엘크가 나무를 먹어치우면서 산속에 사는 새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연쇄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4. 앞당겨지는 개화. 1800년대와 비교해 가장 일반적인 43 종류의 꽃 개화시기는 10여 일이나 앞당겨졌습니다. 15종의 난초류를 비롯해 일부 종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5. 국립공원 나들이도 달라진다. 봄이 일찍 시작되면서 그랜드캐년과 같은 미국 국립공원이 가장 붐비는 시기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1979년에는 7월4일이 연중 최고 절정이었는데 요즘은 6월24일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립니다.
6. 유전 변화. 초파리도 온난화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거 적도 부근의 더운 지역에서 주로 목격됐던 과일초파리와 유전자 패턴이 유사한 종류가 이제는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종종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7. 북극곰의 사투. 북극곰은 안전한 얼음을 찾기 위해 점점 더 먼 거리를 수영해야 합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곰은 때로 한 번에 12일 이상을 헤엄쳐야 합니다. 과거 북극곰은 18%의 사망률로 짧은 거리를 헤엄쳤으나 이제는 48㎞를 45%의 사망률로 헤쳐야 먹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8. 더 많이 이동하는 동물. 동물들은 알맞은 서식지를 찾아 10년 마다 17.6㎞씩 원래 서식지를 떠나 극지방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빠르게 상승한 지역일수록 이동하는 동식물도 많습니다. 세티스 와블러(휘파람새의 일종)를 예로 들면 지난 20년간 북쪽으로 150㎞나 서식지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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