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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컴퓨터관련

'月기본료 1000원' 알뜰폰 대세폰? 하루 3000건씩..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우체국 신협 농협 이마트 등 판매처 다양]

#강원도 인제에 사는 이모(77·남)씨는 며칠 전 읍에 나갔다가 알뜰폰을 구입했다. 자식들하고의 통화 외에는 딱히 전화를 쓸 일이 없는 이 씨는 기본료 월 1000원 요금제에 가입했다. 버스비도 안 되는 가격이라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체국을 믿고 가입했다.

알뜰폰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빌린 다른 사업자들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이통사와 같은 망이지만 요금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우체국,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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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월1000원 요금제' 출시 첫날 3000여명 가입=

올 9월부터 판매 대행을 시작한 우체국은 17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최근 '월 기본료 1000원' 요금제를 내놓으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첫 날 3000여 명이 몰린 데 이어 이틀 만에 550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50일 동안 하루 평균(474명)치의 7배가 넘는다. 10일 현재 가입자는 2만6157명. 이런 추세라면 연내 '3만명'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직접 알뜰폰 사업자로 나선 이마트는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돼 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내년 초부터 판촉과 홍보 등을 강화하면 증가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타깃은 장을 보러 오는 주부들이다. 구입 물품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3월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홈플러스도 현재 3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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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12일부터 시범판매…최대 전국 4500여개 이상 네트워크 확보=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협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대행에 나설 경우 알뜰폰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달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협중앙회는 내년 1월~2월 동안 전국 1700여 개 지점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알뜰폰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월 1000원대의 저가요금제를 내세워 중소형 도시의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벌써 입소문이 퍼지면서 100명이 가입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위탁판매를 시작한 새마을금고는 편의성을 높였다. 우체국과 달리 지역 대리점과 연계해 창구에서 직접 핸드폰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국 244개 지점에 이어 이달 말 판매처를 더 늘릴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12일부터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경기 고양·성남·수원시 농산물유통센터인 하나로클럽에서 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전국 하나로클럽·마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까지 합세할 경우 알뜰폰의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은 4500여 개가 넘는다.

◇'중고폰만? NO 갤럭시노트3 종류 다양', 본인인증서비스 해결도 호재=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알뜰폰은 단순히 저가 또는 중고폰이라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스마트폰, 최신폰 등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와 요금제들이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은 '본인 인증 서비스' 문제 해결도 날개를 달아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달 알뜰폰 가입자들도 본인 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줬다. 이전까지는 법적인 제약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휴대폰을 통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추세는 수치에도 드러난다. 최근 발표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긴 고객은 9264명에 그쳤지만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6만3029명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5만3765명이 고객이 알뜰폰으로 갈아탄 셈이다.

이에 이통사들의 견제 움직임도 감지된다. SK텔레콤은 12일 이례적으로 노인과 어른이 전용 피처폰을 출시했다. 위급상황에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알뜰폰에 뺏기고 있는 노년층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 b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