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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 있어서/아름다운 시들

옛 신선집에 찾아가

 

 

 

속세를 벗어나 옛 신선집에 이르니
산수는 변함없으되 옛 신선은 보이지 않네
신선님 살던 집과 과목들은 여전히 서 있는데
신선님은 살며시 자취를 감추셨네


금강산으로 숨으셨나
구름 타고 오르셨나
애타게 보고파서 찾아온 나의 선배님이여
큰 소리 외쳐 봐도 응답이 없으시구나

노래하며 흘러가는 벽계수에게
선배님 계신 곳 간절히 물어 보니
그렇잖아도 자기도 지금
선배님 찾아가는 중이라고
총총히 대답하며 바쁘게 가는구나


벽계수야,
벽계수야
부디 내 선배님 계신 곳 알게 되거든
나에게 버들잎 엽서 한 장 띄워 보내 주려무나
나 또한 선배님 따라 이 속세를 떠나서
거룩한 곳에 가서 영원히 살리로다

  

  - 1985. 4. 9. 신선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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