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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조선족이다

나는 중국 조선족이다

 

 

향       화

 

 

나는 당당하게, 도도하게 “나는 중국조선족입니다. ” 라고 말하기를 즐긴다. 그 얘기를 듣는 사람이 중국 조선족에 대해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든지 나는 나 라는 사람이 중국 조선족의 형상으로서 그들의 맘에 자리 잡기를 바랄 뿐이였다.

 

내편에서는, 진정 나를 위하는 두분의 한국인이 이렇게 귀띔한적 있다. ” 굳이 자기가 조선족이라고 먼저 얘기할 필요는 없어. 여기사람들이 조선족이라면 좀 낮잡아볼가 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니까…”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나도 잠잠해졌다. 밝은 웃음을 띄면서 ” 저 중국에서 온…입니다” 라고 소개하던것이 그냥 ” …라고 합니다.” 는 간략한 자아소개로 바꿔버렸다.

 

깊이 친할 사이가 아닌 이에게는 내가 한국인인줄로 알아도 그냥 방치한다. 한국인한테도 이젠 좀 정도 들었음이라. 한국인으로 오해받는것도 전처럼 싫지는 않았으니…

 

그러나 더 중요한 원인은 그게 아니다.

 

저들 한국땅에 살고 있는 한국인만을, 아니, 좀 잘사는 나라의 한국 교포까지만을 “우리” 라고 생각하는, 민족이 뭔줄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었다. 내가 뒤늦게야 중국에서 왔음을 알릴 때 그들이 “어, 중국에서 오셨다구요? 그럼 조선족이여요? ” 하면서 깜짝 놀라는데서 쾌감을 느낀다. 니들이 잘났다구? 뭐 자기들이 중국 조선족이랑 많이 틀린줄로 아냐구! 중국 조선족들두 너희랑 똑같을수 있다구. 그냥 니들 사는 모습대로 살고 있지 않을 따름이라구!

 

중국 조선족은 중국에서는 조선족으로 불려지고 조선이나 한국에서는 동포로 불려지는게 마땅하다.

 

한국에 있다보니까 피는 못속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또한 깊은 중화 문화배경은 우리가 중국인임을 입증 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정치적 지위는 세부는 제쳐놓고 명분에서만 본다 할때 중국은 할 도리를 다 해줬다. 그나 반면에 민족이 모여살고 있는 고국은 제 삶만 바라보고 전혀 이국땅에서 살고있는 동포들을 관심치 않았었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더 잘 어울릴수 있게 조선인이 아닌 조선족으로 불러 줬지만 한반도에 살고있는 우리의 친지들은 우리가 저들의 핏줄 형제임에도 그걸 망각한채 저들은 조선민족이 아닌양 우리를 조선족이라고 덩달아 불러준다. 이보다 더 우스꽝스런 일 또 있나~!

 

한국인들이여, 당신들은 무슨 민족인가?

 

저들끼리 손톱만한 땅에서 땡땡 뭉쳐 피로, 땅으로 연결된 이북형제들이 힘들어 하건만 그들을 그냥 북한인으로만, 자기의 동포임을 점점 잊어가는 현실…

 

안타깝다.

중국조선족으로서는… 자신의 뿌리도 모른채, 선조들의 역사도 모른채, 큰 범주의 자기를 모르고 그냥 개인으로서의 자기밖에 모른채 한국인들을 또는 중국 한족들을 우습게 보는 이들은 과연 염치를 모르는 이들이구나. 누구보다도 자기의 위치를 잘 알아야 하고 중심 잡을줄 알아야 하는 이들인데….  

 

민족, 국가, 자신… 누가 누구안에 있고 누가 누구를 위하는지… 누가 누구를 원하는지…

 

누구보다 명백해야 할 역사의 사명을 지닌 나는 중국 조선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