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중 식량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식량은 인류의 생명 연장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식량은 겨우 27%를 제외하고는 외국 수입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 마음이 변하여 끊길지 모르는 위태한 상황인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의 생명줄은 우리국가와 국민이 아닌 남의 나라가 쥐고 있다는 말인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본 기획 특집은 오늘날 돌나라 한농이 하려고 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키기 프로젝트>는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으며, 또 얼마나 절박하며,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에 대해 짚어보려고 한다. 우선 망국의 임진왜란, 그 피할 길을 제시했던 율곡 선생의 십만 양병설을 명상의 글로 제시해 본다.
養兵十萬論
양병십만론
國勢之不振極矣 나라의 기운이 부진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국세지부진극의
不出十年當有土崩之禍 십년이 못 가서 땅이 무너지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불출십년당유토붕지화
願豫養十萬兵 원하옵건대 미리 10만의 군사를 길러서
원예양십만병
都城二萬 도성에 2만,
도성이만
各道一萬 각 도에 1만을 두되,
각도일만
復戶鍊才 그들의 세금을 덜어주고 무예를 훈련시키며
복호연재
使之分六朔遞守都城 개월로 나누어 교대로 도성을 지키게 하였다가,
사지분육삭체수도성
而聞變則合十萬把守 변란이 있을 경우에는 10만 명을 합쳐 지킴으로써
이문변즉합십만파수
以爲緩急之備 위급한 때의 방비를 삼으소서.
이위완급지비
否則一朝變起 이와 같이 하지 아니하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변이 일어날 경우,
부즉일조변기
不免驅市民而戰 백성들을 내몰아 싸우게 하는 일을 면치 못하여
불면구시민이전
大事去矣 전쟁에 지고 말 것입니다.
대사거의
이 글에서 율곡은 십만의 병사를 길러야 하는 이유와 병사를 양성하는 방법, 병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대비책을 실제적으로 제시하면서, 이와 같이 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쟁에 지고 말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그러나 붕당에 휩싸인 조정에서는 이처럼 원대한 안목을 이해하고 찬성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 율곡의 개혁론에 이의를 제기하던 동인 측의 도승지 유성룡은 이번에도, "'평화시에 군사를 양성하는 것은 호랑이를 길러 우환을 남기는 것과 같다(養虎遺患: 양호유환)"며 반대하고 나섰다.
율곡은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설명을 하였지만, 다른 신하들은 율곡의 염려를 지나친 것으로 보고 마침내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율곡은 자리를 물러나와 유성룡에게, "속유(俗儒)들은 진실로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겠지만 공도 또한 이런 말을 하오?" 하면서 걱정스러운 빛을 띠었다.
그러나 유성룡은 도리어 율곡을 향해, "지금은 태평시대이니, 경연에서 권면(勸勉)하는 것은 마땅히 성학(聖學)을 우선으로 해야 하고, 군사의 일은 급무(急務)가 아닌데도, 공은 어떠한 소견을 가지고 계시기에 우리들과 상의도 하지 않고 이처럼 곧장 진달(陳達)을 하시었소?" 하며 따지듯 말을 하였다. 이렇게 되니 율곡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지라, 마침내 유성룡을 속유로 몰아내심으로, '속유가 어찌 시무(時務)를 알리오' 하고는 웃으며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래를 대비 한다는 것은 개인이든 국가든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일일 것이다. 만약 미래를 대비하는 견고한 토대가 없이 안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한 부분도 없기 때문이다. 돌나라 한농은 20여 년 전, 아무도 땅과 먹거리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 때 <유기농업으로 땅 살리기, 유기농으로 먹거리 지키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돌나라 한농의 정신적 지주이신 석선 선생님은 <땅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 <태양은 농촌에서 뜬다 >는 가르침 아래 회원들 조차도 정확히 내다보고 이해하지 못했던 특별한 사업을 추진하게 하셨다. 그동안 사용하던 농약과 비료는 일체 사용할 수 없었다. 농작물이 병들고, 어떠한 자금의 손실이 있다고 해도 이것은 바뀔 수도, 바뀌어서도 안 되는 불문율이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런 돌나라 한농의 영농방법에 대해 손가락질을 했다. 비료와 농약 없이 농사를 짓는 다는 사실은 당시 현실로 볼 때 거의 <미친 짓>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런 <미친 짓>은 15년 정도 후에서야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앞 다투어 '이렇게 시대를 앞서 돌나라 한농을 이끄시는 분은 누구냐'고 물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땅을 살려야 한다고, 농사를 짓는 다는 사실은 진실로 위대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돌나라 한농은 많은 오해와 어려움을 감내하며 20여년을 한 결 같이 땀을 흘리며, 국내 10개 농장에 유기농업을 정착 시켰으며, 해외 10개 농장을 개설 미래 <대한민국 지키기 프로젝트>를 위한 터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한농의 모토는 첫째, 대규모 농사를 통해 <식량 안보>를 이루는 것이었으며, 둘째, 유기농을 통한 <먹거리 안보>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20년이 지난 현재 돌나라 한농은 마침내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유기농업 단체가 되었으며,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특별한 논문하나를 발표했다. 이제야 <식량위기는 올 것인가?>라는 주제인데, 그것도 확실한 필요를 위한 대안에 대한 모색이 아니라 <비관론 vs 낙관론> 이란 주제로 어떤 것이 더 옳고 그르냐에 따른 감사적 논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식량문제는 당연히 올 것인데 대책이 없다는 비관론(토양의 오염과 사막화, 인구의 증가, 지구환경과 기상이변, 농작물의 연료화 등), 인류의 과학문명의 힘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서 문제없다는 낙관론에 대한 비교논문이다. 그러면서도 범지구적으로 보면 낙관론(유전자 변형, 비료와 농약을 대량생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으나 한국의 현실로 볼 때는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이야기가 결론이다.
한국의 식량문제는 미래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바로 내일 닥칠 수 있는 비상 사안이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컴퓨터를 먹고 살 수 없다!'는 말은 현실이다. 우리 모두 뿐 아니라 나의 가족과 나의 생존이 달린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
또, 지구적 낙관론은 한마디로 기상천외하다. 지구에 근본이며, 인류의 생명이 되는 <땅의 존재>를 무시하는 처사라서 더 어이없고, 비통하기까지 하다. 수천 년 역사에 비해 짧은 시기의 <농약과 비료>사용이 지구의 땅을 얼마나 처참하게 병들게 해 놓았는지 뻔히 알면서도, 그 피해 속에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쪽에서는 아직까지 과학의 힘이 지속적인 지구의 평화를 위한 생명줄이라고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량생산을 주도 하겠다는 유전자 조작 농작물 역시 어떠한 두려운 결과를 초래 하게 될 것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마치 농약과 비료가 인류의 희망의 태양인양 숭배(?)하며 테스트도 없이 적용하고는 인류와 땅을 이렇게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어 놓고는 또, 대량생산을 빌미로 무모한 대책을 안전 책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인류와 지구의 미래로 볼 때 그야말로 희망이 절망인 셈이다.
율곡선생의 10만 양병설이 더욱 절실히 와 닿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으로 볼 때도 그렇고 지구적 사안으로 볼 때도 그렇고…,
본 <기획특집>을 통해 망가진 영농방법의 회복과 죽어가는 땅을 살리려는 노력과 올바른 먹거리를 지키려고 땀을 흘려온 돌나라 한농의 사명은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 일인가에 대해, 그리고 돌나라 한농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 보며, 내일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인류와 지구촌의 진정한 비전은 어디에 있으며, 그 열쇠는 무엇인지, 누가 진정 지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주인인가? 라는 주제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나의 이야기 >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향기로 남아 행복을 주는 사람 (0) | 2013.03.21 |
---|---|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0) | 2013.03.21 |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다. (0) | 2013.03.20 |
아끼고 아낀 한마디 (0) | 2013.03.20 |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0)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