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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건강과 식생활

건강한 설 나기, ‘음식’에 달렸다

행복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야 하지만, 명절 음식준비로 바쁜 여성들의 경우 명절 증후군의 일종인 과도한 스트레스와 가사노동 때문에 허리와 무릎 통증을 비롯해 어깨, 목 등의 경련을 느끼며, 가부장적인 가족일수록 두통, 우울증, 피로감, 소화불량, 배변장애를 자주 호소한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 오랜 시간 운전으로 허리통증, 목 통증을 비롯한 통증, 피로감, 음주와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무엇보다도 평소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풍성한 먹거리를 눈앞에 두고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건강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수분,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음식섭취에 있어서 더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인의 경우 칼륨을 과잉 섭취하더라도 신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설되므로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만성신장질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신장에서의 칼륨 배설능력이 떨어져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계절과일 섭취만으로도 고칼륨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고칼륨혈증에 노출될 경우 근육의 마비로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우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등의 심장장애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칼륨은 일차적으로 세포 내(약98%)에 존재하는데, 세포 내에서 세포 외로 소량만 유출해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의 경우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심장장애뿐 아니라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증세를 호소 할 수 있다. 특히 칼륨함량이 높은 감자, 고구마, 밤, 견과류, 녹황색 채소류(근대, 시금치, 당근)는 가급적 삼가고 먹더라도 소량만 섭취해야 하며 부득이 채소나 과일을 과량 섭취하였을 경우 칼륨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줄여주는 약물을 즉시 복용해야 한다.

또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차례상에 올라오는 고기류와 부침개 등의 기름진 음식은 혈당과 혈압을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은 기피해야 할 음식이다.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동물성 지방 함유량이 높은 고지방 음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이 역류 될 수 있고, 식도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한다. 따라서 조리 과정에서 기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여 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특히 부침개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간장, 소금 등 양념을 곁들여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체내 염분량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혈관이 수축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싱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이연 부장은 "건강한 사람도 고지방 음식 등으로 과식하면, 수 시간 내 전신의 혈류가 감소하고, 일시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므로, 고지혈증환자나 이미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은 혈류감소 현상을 야기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를 없애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기름을 쓰지 않고 조림이나 삶는 등의 방법으로 조리해 먹으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으며, 소금이나 간장 등 염분이 많은 양념보다는 식초, 레몬즙과 함께 마늘, 생강, 양파 등을 이용한 자연 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