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자유게시판

천국의 딸기맛을 보러 놀러 오세요!

천국의 딸기맛을 보러 놀러 오세요!

입력:2013-06-02 11:13:20

글자크기
스크린샷 2013-06-02 오전 10.43.22.png

여름 무더위로 전기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연일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참 덥다.
그런데 왜 취재기자의 마음은 이렇게 그 무더위가 포근하고 시원하기까지 느껴지는 것일까?

엊그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뭐 좀 줄게 있으니까 들려보실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딸기가 조금 있는데 와서 한 접시 드셔 보세요!"


돌나라 한농마을에는 천국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그 천국의 이야기 시리즈의 한 토막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 명자이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10시경에 그의 텃밭으로 인사를 갔다. 
무공해 딸기에 봄부터 정성스럽게 거름을 하고 잡초를 뽑아주어 
딸기가 토실토실.... 잘도 익어가고 있단다.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딸기가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쓰고 싶은 것이다. 

딸기도 먹고는 싶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취재기자가 몰래 취재를 하려는 속셈이 있었다.
원래 얼굴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이모님이라 기념촬영이라고 하고
셔터를 몇 장 눌렀다. 

이모님이 딸기밭을 만든 것은 자기가 먹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늘 마음에 두고 있던 이웃들, 아프신 분들....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딸기밭을 만들었단다. 

매일매일 딸기를 따서 포장해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기쁨은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는 것이 이모님의 자랑이다.

"빨갛게 익은 것 좀 봐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
어제는 지부제님 이모님이 아프시잖아요. 한 접시 따다 드렸더니 얼마나 행복한지....
금세 익고... 돌아서면 또 익어요. 
이게 거름을 많이 해서 이렇게 잘 되나 봐요. 
유기농 퇴비도 아예 안 쓰고 인분과 소변으로만 농사를 했어요. 알이 이렇게 굵어요! 호호"


스크린샷 2013-06-02 오전 10.40.16.png

그는 언젠가부터 꼭 한번 따주고 싶었다며 하얀 그릇에 딸기를 따 담기 시작했다. 
한 알 한 알 얼마나 정성스럽게 따시는지....
딸기나무가 아플까 봐 발도 조심조심....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흘러넘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해마다 야채를 뜯어서 수고하는 이웃들에게 몰래 전달하는 것이 그 이모님의 직업이다. 
가을이면 오디와 딸기잼을 담아 형제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병이 난단다. 
자신은 천국의 기쁨을 맛보아 알고 있기에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 
이웃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서 행복을 주고 싶단다. 


DSC_2597.jpg

올봄에는 홍수로 망가진 화단 돌 쌓기에 바쁘다고 했다. 
삼촌들이 돌만 가져다 놓으면 이모님이 정리해서
마을 화초 담당 경화 이모님이랑 재미있게 쌓는단다. 

며칠 전부터는 가족들의 초청으로 외국으로 떠난 윤경조카를 위해 
화단과 돌담을 쌓고 있었다. 
그는 자신 속에 담긴 행복을 주체할 수가 없어 보였다. 

연신 싱글벙글이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가장 값지고, 
가장 깨끗한 무공해 딸기를 한 팩 받았다. 

그리고 나도 그 행복한 천국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는지
지나오는 길에 늘 맛있는 것만 있으면 부르시는 시진 삼촌 밭으로 갔다. 
그리고 참으로 드시라고 반을 덜어 드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장모님 댁에 들러 또 덜어놓고 왔다. 

집에 와 보니 누님댁에 드리지 못하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다음에는 딸기 몇 알이라도 누님댁에도
드려야겠다고 속으로 약속을 했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 세 명의 취재기자가 또 마음에 걸린다....
다음에는 많이 얻어와야겠다는 생각이^^


내일은 행복동 마을에 수년 간 형제들을 위해 녹즙을 짜서 공급하시는 
천국의 이모님을 몰래 취재하려고 한다. 

행복한 취재기자의 천국이야기는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것이다. 

<돌나라 닷컴 천국의 취재기자 >

'나의 이야기 >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  (0) 2013.07.03
느낌표를 잃어버린 사람  (0) 2013.07.02
우리 인생의 진실  (0) 2013.07.01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0) 2013.06.30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지혜  (0) 201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