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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자유게시판

어린이날에 국립중앙박물관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5월만큼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은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따스한 햇살, 푸른 나무, 해맑은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행복한데요. 아이들 손잡고 가족 나들이를 갈만한 곳으로 폴리씨가 ‘어린이 박물관’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이촌역 2번 출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내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어린이 박물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박물관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데요. 시대순으로 지루하게 설명하지 않고, 과거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아서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1) 옛날 사람들은 어디서 살았을까?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직접 움집에 들어가 보아요]


어린이 박물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큰 움집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부여 송국리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집자리를 복원한 움집이에요. 이 움집에서 벼농사와 관련된 볍씨와 반달돌칼 같은 농사짓는 도구, 곡식을 담던 그릇 등이 발견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움집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그 옆에서 갈돌과 갈판을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고구려인들은 이런 곳에서 살았어요]

그 옆으로 이동하면 고구려 집모양 토기를 본떠서 만든 고구려집이 있어요. 그 안에는 당시 사람들이 사용했던 쪽구들과 가구, 부엌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쪽구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온돌이에요. 1자나 ㄱ자 모양으로 방의 일부분에만 구들을 놓고 난방을 하는 고구려의 대표적인 난방문화이죠. 이 쪽구들은 고려시대에 가서 우리에게 익숙한 온돌방의 모습으로 발전했죠. 아직도 시골에 가면 온돌집을 볼 수 있는데요, 고구려 시대의 지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니 정말 대단하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한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아요]

고구려집에서 나오면 한옥 짓는 법과 기와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직접 기와를 쌓아볼 수도 있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조각난 도기를 맞춰 보아요]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물레를 이용하여 그릇을 만들었는데요. 물레를 사용하자 그릇의 모양이 일정하고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죠. 또한, 사람들은 원하는 모양의 다양한 그릇들을 마음껏 만들 수 있게 되었고요. 많은 이들이 감탄하는 화려한 청자나 선비의 정신이 묻어나는 백자는 물레와 가마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두더지네 도자기 공방’ 앞에서 찰칵 사진도 찍고, 조각난 도자기를 직접 완성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농기구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었어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여 예전만 하더라도 농사는 모든 일의 근원이었어요. 지금이야 아이들에게 ‘농사’는 시골 할머니댁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이겠지만요. 우리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농사’가 빠질 수 없겠죠? 아이들이 스크린 앞에서 게임을 하듯 농사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고요, 농기구들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어요.


2) 무기와 무사

 
이제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무기와 무사’ 코너예요. 남자 아이들이 무기들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더라고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다양한 화살촉이 전시되어 있어요]

 
돌로 만든 무기들
활과 화살은 나무로 만들고 화살촉은 돌을 이용했어요. 화살촉은 돌 끝부분을 깨트려서 만들다가 점점 날카롭게 갈아 만들었죠. 간돌검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석기예요. 전체적인 모양은 청동검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청동도끼와 청동검]

 
청동으로 만든 무기들
돌보다 단단한 청동으로 무기를 만든 청동검! 당시의 가장 대표적인 유물이죠. 처음에는 볼록한 요령식 동검이 사용되다가 점차 칼날이 좁고 가느다란 한국식동검이 사용됐어요. 청동도끼는 자루를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나무를 베거나 다듬을 때도 쓰고 무기로도 사용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시대별 고리자루 칼]

 
검과 도
검은 양날이 있는 찌르는 무기이고, 도는 날이 한쪽에만 있는 베는 무기예요. 철기시대에 이르면 외날의 도가 전투용 무기로 자리잡아요. 찌르기도 하고 벨 수도 있어 외날의 도가 전투에서는 훨씬 유리했던 것이지요.

 
손잡이에 둥근 고리가 달린 큰 칼을 볼 수 있는데요. 지위에 따라 고리를 장식하는 무늬가 달랐다고 해요. 왕이나 높은 귀족들은 용, 봉황이 장식된 고리자루 칼을 사용했고요. 아마도 신분서열을 나타내는 장식용 칼이 아니었을까 추측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퍼즐 맞추기와 택견 따라하기]

말을 탄 무사, 칼을 찬 장수, 돌검 등의 그림 퍼즐 맞추기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요. 또한, 택견 영상이 나와 아이들이 따라해 볼 수도 있어요. 선생님이 직접 택견을 따라하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재밌게 구경했는데요. 폴리씨도 따라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3) 마음과 영혼의 소리 음악
 

음악은 원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함께 해왔어요. 청동악기 모형과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악기, 고구려 무덤벽화에서 볼 수 있는 악기들을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재미난 코너예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제사장이 사용한 청동방울을 직접 흔들고, 그 소리를 들어보아요]

 
제사를 지내는 데 사용한 청동기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신성한 물건들을 ‘의기’라고 합니다. 제사장은 이 의기들을 몸에 지니고 신성한 의식을 치렀는데요. 청동방울을 흔들어 하늘의 소리를 기다리고, 청동거울로 태양빛을 비추었죠. 사람들은 이 빛과 소리를 통해 신의 소리가 제사장에게 닿는다고 여겼다고 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백제인들의 섬세한 예술성을 확인해요]

 
백제인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절터에서 발견된 금동대향로는 제사를 올릴 때 피우던 향로인데요. 향로 뚜껑에는 산이 첩첩이 솟아 있고, 악기를 연주하는 신선들과 동물들로 가득해요. 퉁소를 부는 신선, 배소를 연주하는 신선, 완함을 연주하는 신선, 현악기를 연주하는 신선, 북을 치는 신선을 만날 수 있죠. 그 꼭대기에는 봉황이 날갯짓을 하고 있고요.

 
그릇에 향을 피우고 뚜껑을 닫으면 뚜껑의 산 사이사이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마치 신성한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요. 이 연기를 따라 신선들이 악기를 연주하겠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박물관·국악기 소리를 들어보고, 왕의 옷도 입고, 향가도 따라 불러요]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놓았어요. 직접 탁본을 뜰 수도 있고, 퍼즐을 맞추기도 하고요. 우리 국악기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답니다. 무엇보다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직접 겪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점에서 교육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에요. 어린이박물관에서 재밌게 놀았다면 야외에는 '어린이 에너지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놀 수도 있어요. 

 
신나는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TIP
매표소 옆 어린이 문화상품점에서는 한지와 색지를 판매하고 있어요. 어린이 박물관에서 탁본을 뜨는 등 아이들이 더 재미난 체험을 할 수 있는 준비물이에요. 한지와 색지가 있다면 아이들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