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한국 생활

중국동포 한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천산지기 2013. 9. 9. 12:39

한국인은 중국동포에게 거리감을 느끼며 그들을 대할 때 한국 중심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는 중국동포의 경제적 빈곤 때문으로 해석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국인은 중국동포를 자신과 구분 지을 때 중국 이라는 문화적 잣대를 사용한다. 이는 구별 요소뿐만 아니라 차별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또 한국인은 6.25전쟁의 당사자로서 중국을 적대시했던 역사적 기억으로 인해 중국동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정치적 이유 때문보다도 한국인이 중국동포를 기피하는 데에는 대개 문화적인 이유가 지배적이다.

최근 한중간에 경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여러 이유로 중국 이라는 코드는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인의 이미지 형성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인은 중국동포에게서 전통적인 한민족으로서의 문화요소를 발견할 때 커다란 감동을 받는다.

 

공통의 민족문화를 바탕으로 정서적인 일치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동포가 간직하고 있는 한민족 문화의 원형은 광복 이전의 것이다. 순수하게 보존하고 있는 것은 찾기 힘들며 중국 문화의 영향으로 변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한국의 문화도 현재 많이 달라졌다. 이는 결국 공통의 민족 문화를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동포는 체제대립이라는 역사 상황에서 다수의 이민족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체득하고 문화 다원주의를 실천했다. 전통 민족문화를 지켜온 되서만 자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들을 지키는데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생존과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국을 찾아온 동포들에게 그들이 살기 위해 쌓아 온 역사라고 볼 수 있는 중국적인 모든 것을 버리도록 요구하며 한국 중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것은 편협한 행동이며 그들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민족공동체는 꿈에 불과하다.

 

중국동포들이 한반도와는 다른 사회 환경 다른 체제 속에서 수십년을 살아오며 겪은 삶의 경험과 문화는 한민족의 문화에 긍정적 보탬이 될 수 있다. 한민족은 아직 다른 문화와 삶의 경험으로부터의 건강한 수혈이 많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문화와 삶의 경험은 아직 진정으로 국제적이지 않다. 경제와 문화 교류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오늘날 한반도의 해양 교류 편향은 스스로의 발전에 대한 굴레이다.

 

이질적인 외부 문화를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이 다시 만나려고 하는 대륙은 역동적인 중국이다. 알고 있던 중국과 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중국동포들의 경험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제는 동포사회와 한국사회의 만남과 교류가 문화적으로 플러스 효과를 낼 때가 되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정리되고 다듬어진 동포사회 특유의 문화적 특성은 나아가 전체 한민족 문화의 심화, 확대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다.

 

/중국동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