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중국의 인명, 지명 표기’에 대해
■ 류 대 식
새로운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이 이런저런 시비논란이 많은 가운데 지금은 그대로 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실지 실행 중에서 상당한 불편함과 오해와 오도를 가져다주고 있다. 새로운 어법을 제정하는 것은 언어를 더욱 과학적으로 활용하고 언어생활과 언어의 발전에 도움을 주자는게 그 목적이다. 그러나 이번의 '왜래어표기법'은 상당한 역효과를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는 한차례 틀린 결책이라 말하지 않을수 없다.
본문에서는 새'외래어표기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외래어표기법'중 '중국의 인명, 지명 표기법'의 실제 실행 중에서 존재하는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본문은 새 '외래어표기법' 실행 이후 요근년의 KBS,MBC방송,연합뉴스,중앙일보,조선일보,daum,naver 등 한국의 대표적인 방송, 신문, 사이트에 방송되고 게재된 글들을 자료로 하였음을 먼저 언급한다.
현행 한국어 '외래어표기법'중 '중국의 인명, 지명 표기법'에 따르면 중국의 인명, 지명은 중국어 발음 그대로 적고 발음하기로 되어있다. 그런데 중국의 인명, 지명표기가 실제 활용 가운데서 정확하지 않게 표기되는 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대충 통계해 보아도 절반 이상의 인명, 지명표기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럼 아래에 필자가 수집한 것들을 몇가지 분류로 나누어 얘기해 보련다.
첫째,순하게 발음하고 표기하여야 할 것을 혀를 꼬부려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를 들면 중국 거물급 인물들인 '毛泽东'을 '마오저둥', '邓小平'을 '덩샤오핑', '胡锦涛'를 '후진타오','温家宝'를 '원자바오'로 표기하고 발음하는데 사실 '모우저뚱', '떵쇼우핑', '후진토우', '원쟈보우' 이렇게 표기하고 발음해야 가장 중국어 원음에 접근한다.지명을 표기함에 있어서도 '辽宁省', '랴오닝성'으로 '青岛'를 '칭다오'로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료우닝성', '칭도우'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중국어 원음에 접근하는 것이다.
둘째, 되게 발음하고 표기하여야 할 것을 순하게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를 들면 '上海'를 '상하이', '三东'을 '산둥', '深圳'을 '선전', '大连'을 '다롄'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사실 '上海'를 '쌍하이', '三东'를 '싼둥', '深圳'을 '썬쩐', '大连'을 '따롄'으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보다 중국어 원음에 보다 접근한다.
인명을 표기함에 있어서도 '마오저둥', '덩쇼핑'으로 표기하는데 응당 '모우저뚱', '떵쇼우핑'으로 표기해야 더욱 원음에 접근하는 것이다.
셋째, 순하게 발음하고 표기하여야 할 것을 오히려 되게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를 들면 '绥芬河'를 '쑤이펀허'로,'成都'를 '청뚜'로, 장강의 별명인'扬子江'을 '양쯔장'으로 표기하고 발음하는데 사실 '수이펀허'로, '청두'로, '양즈쟝'으로 발음하고 표기하여야 중국어 보통말 원음에 접근한다.
넷째, 'ㅑ'로 발음하고 표기하여야 할 것을 'ㅏ'로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를 들면, 흑룡강의 지명인 '牡丹江'을 '무단장'으로, '佳木斯'를 '자무스'로, '浙江省'을 '저장성'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중국에서 태어나서 중국에서 몇십년 산 나의 귀에는 아무리 들어도 '牡丹江'이 '무단쟝'으로, '佳木斯'가 '쨔무스'로,' '浙江省'이 '저쟝성'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다섯째, 'ㅝㅣ'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정확한 것을 'ㅞㅣ'로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를 들면 '威海'를 '웨이하이', '康有为'를 '캉유웨이', '潍坊'을 '웨이팡'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응당'威海'를 '워이하이', '康有为'를 '캉유워이', '潍坊'을 '워이팡'으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중국어 원음에 가장 접근한다.
이밖에도 분류속에 넣을 수 없이 틀리게 표기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예를 들면 '黑龙江省'(허이룽쟝성)을 '헤이룽장성'으로, '汶川'(원촨)를 '윈촨'로, '即墨市'(찌머시)를 '지모시'로… 등등 수없이 많다.
이렇게 틀리게 표기하고 발음하면 아래와 같은 위해가 있다.
첫째 보다 중국어 원음에 접근하게 표기할 수 있는 것을 표기하지 않았기에 헷갈리고 이런저런 오해를 빚을수 있어 사업과 생활에 상당한 불편함을 가져다주며 숱한 웃음거리를 만든다.
둘째로는 중국어를 정확하게 배우는데 많은 지장을 가져다준다. 지금 한국과 중국의 상호교류 상황은 말 안해도 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중국어 붐이 일고 있고 한국인들이 중국에 유학오고 중국어를 배우는 수는 놀랄만큼이다. 그런데 언어특징상에서 한민족이 중국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데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중국 인명, 지명을 틀리게 표기하고 말음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어학습이 더욱 어려워지고 설상가상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놀랄만큼 오류가 생기는 걸까? 필자가 생각하건데 두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한국의 권위적인 중국어학자들의 교육 배경과 관련이 있다. 이런 학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나이가 60이 넘은 분들인데 이런 분들은 중국 대륙과 한국이 문이 열리기전에 중국어를 대만이나 홍콩에 유학하여 배웠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땅이 큰만큼 지방방언이 상당히 많은 나라로 각 지방의 방언은 보통말(표준어)와 발음체계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북에서 남으로 가면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대만이나 홍콩에서 중국어를 배운 이런 분들의 발음은 대만, 홍콩지역방언의 냄새가 배지 않을 수 없고 보통말을 해도 '대만식보통말' '홍콩식보통말'을 할 수밖에 없고 중국어 보통말과 큰 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둘째로는 어떤 발음은 한국인들의 귀에는 그렇게 들리고 어떤 것은 번연히 틀린 줄 알면서도 그렇게 발음하는 것이 편안해서 그렇게 발음하고 표기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오류가 난무하는 새 '외래어표기법'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첫째 필자의 생각에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현애륵마(悬崖勒马)로 현행 '외국어표기법'사용을 중지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는 기어이 현행 법대로 하면 위와 같이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지금 세계는 지구촌으로 축소되었고 우리 조선민족은 점점 하나로 뭉쳐가는 추세다.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도 이제는 한국의 한국어,한국인의 한국어인 것이 아니라 우리 전체 조선민족의 한국어다. 때문에 문제점이 있으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같이 해결해야 한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언어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언어학자들의 참여가 아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중국어와 관련된 문제에 있에서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중국어 언어환경에서 자란 조선족이 절대적 우세가 있다.
때문에 이런 우세를 발휘하여 한국의 언어학자들과 중국의 조선족언어학자들이 마주앉아 한국어에 존재하는 이런 문제를 공동히 해결하고 한국어규법을 더욱 과학적이고 실용성이 있게 제정하여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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